내년 3월 11일이면 전국 각지역 농협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조합장의 선거부정과 비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중앙회가 선택한 해결책은 고작 공명선거 다짐 결의대회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그 다음 날부터 선거와 관련한 잡음은 봇물 터지듯 쏟아지기 때문이다.
농협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농협은 결의대회가 한낱 이벤트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농협과 관련한 뉴스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면 점입가경이다.
처음에는 검찰ㆍ선관위ㆍ경찰 등에서 조합장 비리, 부정선거와 관련해 고발된 내용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역 밖의 뉴스에도 눈을 돌려보면 강도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지나간 과거를 돌이켜보면 비리와 연루된 조합장이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 선거와 관련해 피습당한 소식, 공기총으로 상대방 후보를 쐈다는 소식 등 갈수록 섬뜩한 뉴스가 들려올 때가 많이 있다는 것.
이렇게 가다가는 농민을 위한 농협이 선거 탓에 농민들을 줄줄이 범법자로 만들고, 형제처럼 지내던 이웃이 한순간에 원수가 되는 삭막한 농촌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물론 이와 관련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겠지만, 농민들의 자성도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무엇보다 농협의 개혁의지가 중요할 것이다.
이미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문제의 해결책을 내놓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효율적인 농협 선거법을 바꾸고, 농협 감사를 철저하게 하는 방법의 조합장과 이사장들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법, 선거와 관련한 조합원들의 의식 개선을 위 한 홍보와 교육 등의 방법을 농협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손으로 햇볕을 가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또 지나칠 것이 아니라 공식적인 논의를 통해 잘못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특히, 곪은 부위를 계속 덮어 둘 것이 아니라 뼈를 깎는 각오로 곪아 터진 부위를 과감하게 도려내야 한다.
그리고 많은 시선이 농협을 주시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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