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시이든 청결하고 안전해야 한다. 도시가 이와 반대로 간다면 주민들의 삶의 질도 떨어진다. 더구나 도시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민들의 안전이다. 도시가 청결하지 못하고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면 그 도시를 두고서 도시정책이 없다고 단정해도 좋다고 본다. 포항시 북구 양덕지구가 바로 이러한 모양새로 가고 있어 이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는 판이다. 양덕지구에 반드시 있어야 할 가로등이 없는 대신에 없어야 할 쓰레기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있다. 이 같은 도시를 두고서 도시정책이 없다고 해도 좋을 지경이다.
포항시 북구 양덕지구에 건설업체들이 버리고 간 폐건축자재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을 이곳에 주거하는 주민들의 여론에 따라 이미 본지가 보도했다.(본지 11월 12일자 9면) 그러나 이번에는 가로등조차 부족하여 주민들의 야간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포항시의 도시정책이 주민들의 입방아 올랐다.
이 일원의 공터에는 대형폐기물인 장농을 비롯한 각종 가정에서 버린 쓰레기들로 가득하여 인구 6만의 신도시라는 명성이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포항 최대 신도시 양덕지구 장량로길과 천마로길에는 원룸과 빌라가 밀집된 지역이다. 지난 16일 이 지역 주민들은 가로등이 아예 없어 밤길 통행에 불편을 겪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위 같은 대형폐기물의 문제는 시민의식이다. 시민의식의 문제라도 일단 이곳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포항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럼에도 포항시가 그냥 두고만 본다면 포항시의 도시ㆍ청소정책이 없다는 시민적인 비난에 봉착하고 만다. 더하여 도시가 보다 청결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것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핀잔을 받기 십상이다. 포항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대목이다. 이와 함께 시민의식전환에도 포항시가 나서야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주민들이 가로등 설치와 방치된 쓰레기문제해결 요구를 포항시에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포항시가 이를 묵살하고 말았다. 시민의식에다 포항시의 묵살까지 더하여, 신도시 양덕지구를 온통 더럽히고 있다.
쓰레기는 치우면 된다고 치자. 그러나 가로등조차 없는 신도시를 생각할 수가 없다. 가로등은 시민들의 밤길 안전지킴이다. 가로등이 없는 탓에 시민들이 안전하지 못한다면 자칫 이 지역이 우범지역이 될 수가 있는 측면이 있다고 하겠다.
특히 이 지역은 고등학교 및 인근 대학생들이 학업으로 인해 자취를 하거나 수업 등으로 야간 활동이 많은 지역이다. 가로등 불빛에 의존하는 청소년과 인근 대학 자취생들이 많아 가로등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양덕지구에는 아직까지 경찰 지구대 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불안한 치안에다 밤이면 쓰레기와 풀만 무성한 공터 길을 다니는 학생들과 주민들의 밤길에 불안함을 더하고 있다.
이 지역에 사는 학생과 주민들의 말을 들으면 “어두운 공터 길을 거닐 때면 풀숲에서 뭔가 뛰어 나올까봐 겁이 난다. 밤길이 어둡고 무서워 이번 한 학기만 장성동에서 생활할까 한다. 개발이 언제 될지도 모르는 공터에 울타리를 쳐 놓든지,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하는 게 포항시의 할 일 아니냐”고 했다.
위 같은 말에서 포항시 도시정책의 실종된 현장 모습이 어떠한지를 단박에 알 수가 있다. 포항시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할 책무가 있다. 그럼에도 포항시의 도시정책이 위 같아 아예 양덕지구를 떠나려는 시민까지 있다면 양덕지구는 실패한 신도시이다. 포항시는 양덕지구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풀이에 즉각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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