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양덕지구에 건설업체들이 버리고 간 폐건축자재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본보 11월 12일자 9면) 이번에는 가로등이 부족해 주민들의 야간통행에 불편을 겪는 등 시의 관리 소홀이 도마에 올랐다.
또 이 일원의 공터에는 장농을 비롯한 각종 가정에서 버린 쓰레기들로 가득해 인구 6만의 신도시라는 명성을 무색케하고 있다.
16일 포항의 최대 신도시 양덕지구 장량로길과 천마로길은 원룸과 빌라가 밀집된 신도시로 최근 이지역 주민들은 가로등이 아예없어 밤길 통행에 불편을 겪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주민들은 갈대가 무성한 공터에 각종 오물과 쓰레기, 심지어 장농과 책상 등을 무단 투기해 원성이 커가고 있으나 시는 단속의 손길을 놓고있는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주민들이 이 같은 지역 문제해결을 위해 포항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시는 주민들의 가로등 설치와 방치된 쓰레기들의 문제해결 요구를 수차례 묵살, 모르쇠로 일관해 오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고등학교 및 인근 대학생들이 학업으로 인해 자취를 하거나 수업 등으로 야간 활동이 많은 지역으로 가로등 불빛에 의존하는 청소년과 인근 대학 자취생들이 많아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양덕지구에는 아직까지 경찰 지구대하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불안한 치안에 가로등과 풀만 무성한 공터 길을 다니는 학생들과 주민들의 밤길은 불안함을 더하고 있다.
H대학교에 다니는 한 모양(23ㆍ여)은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거나 모임이 끝나면 밤 10시께나 돼야 집에 돌아오는데 밤길이 어둡고 무서워 이번 한 학기만 장성동에서 생활할까 한다”며 “어두운 공터길을 거닐 때면 풀숲에서 뭔가 뛰쳐 나올까봐 겁이 난다”고 했다.
주민 홍 모씨(39ㆍ여)는 “개발이 언제 될지도 모르는 공터에 울타리를 쳐 놓든지 해서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하는게 포항시가 할 일 아니냐”며 “최근 들어 장농이나 가구에 쓰레기 수거용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공터에 막 버리는데 왜 시는 가만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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