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이 발생한 포항지역 일원에 산림복구를 제때하지 않아 도시미관을 크게 흐리고 보기에도 흉물스러워 포항시는 신속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지난해 3월 포항시 북구 용흥동 보성아파트 뒷산에서 중학생의 불장난으로 번진 산불이 삽시간에 검은 연기가 강풍을 타고 포항시내를 뒤덮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지금도 용흥산, 우미골 등은 불탄 잡목조차 제거하지 않아 나무가 시꺼멓게 말라죽어 스산한 분위기로 생기마져 잃어버려 회색빛 도시로 변했다.
특히 학산동에 위치한 포항중학교는 북부시장에서 바라보면 시원하게 뚫린 8차선 대로와 함께 병풍(屛風)처럼 아름다움 모습이었다.
그러나 산불이 발생한 1년, 지금은 산 전체를 벌목한 것처럼 속살이 드러나 민둥산으로 변해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시중심의 산이 보기에도 흉물스럽고, 도시미관도 크게 흐리고 포항중학교에서 수업하는 학생들에게도 정서상 피해가 되고 있다.
또한 바람이 심하게 부는 겨울철 벌거벗은 민둥산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는 인근 동네와 시가지에 까지 날아들어 하루 속히 산림을 복구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북구 중앙동 김대수씨(64)는 “산불이 발생한지 언제인데 아직까지 나무도 심지 않고 안 좋은 모습으로 방치한다는 것에 이해 할 수 없다”며 무능한 포항시 산림행정을 질타했다.
또 “포항시가 예산을 집행할 때 우선순위가 있는 법인데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산림복구를 늦추고 있는지에 납득할 수 있도록 해명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용흥산불로 산림 62㏊를 태우고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 1명이 사망, 14명이 부상, 주택 52동, 상가 1동, 아파트 1채, 창고 2개동 소실, 1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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