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슈틸리케’호가 40년묵은 테헤란 징크스도 넘을 수 있을까. 오는 18일 밤 9시55분(이하 한국시간) 이란(FIFA랭킹 51위)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66위)이 16일 이란 테헤란에 입성했다. 한국은 지난 14일 요르단 원정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한교원(24ㆍ전북 현대)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중동 원정 2연전의 첫 단추를 잘 꿴 대표팀은 내친김에 이란 원정 승리까지 노리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이란과의 경기에서 유독 고전하는 경향을 보였다. 역대전적에서도 9승 7무 11패로 밀리고 있다. 특히 ‘이란 원정’은 한국에게 쥐약과도 같았다. 1974년 9월 처음으로 테헤란 원정 경기를 치른 이래 총 5번의 경기에서 2무 3패로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가장 최근 열린 2012년 10월 17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도 0-1로 패한 바 있다. 이번 원정도 쉽지는 않아보인다. 경기가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은 해발고도 1273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산소가 희박하다. 또 이 경기장은 최대 12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종교상의 이유로 여성 관중의 입장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10만명 안팎의 남성 홈팬들이 펼치는 열광적인 응원을 견뎌내야만 한다. 원정팀 선수들이 이래저래 적응에 어려움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팀 분위기나 조직력 등 전력의 측면에서 봤을 때도 이란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은 새 사령탑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지 3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반면, 이란은 지난 2011년부터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 체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전력이 좀 더 견고할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이란에게 유리한 경기가 될 것이 점쳐지지만, 한국도 이번경기에서는 쉽게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중동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이 된 만큼 현지 적응에 수월할 수 있고, 지난 요르단전에서 승리를 거둔 상승세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이란 원정. 부임 후 네 번째 경기를 치르는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의 40년 묵은 징크스를 깨뜨려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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