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관계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제9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및 제17차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차 미얀마 네피도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얀마 국제회의센터(MICC)에서 열린 EAS 회의 뒤 정상 간 오찬에 앞서 프라윳 총리를 따로 만났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태국은 한국전에 파병한 전통적 우방국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 수교 이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제(諸)분야에서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고 말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양국 간의 긴밀한 우호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프라윳 총리도 “내가 오늘 박 대통령을 만나고 싶었던 것은 양국이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라며 “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정책과 한반도의 안정ㆍ안전을 유지하는 지도력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 특히 한국이 그동안 빠른 발전을 이룩한 것을 아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프라윳 총리는 태국 육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지난 5월 군부 쿠데타를 통해 집권했다.
프라윳 총리는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제22차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도 박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지만, 두 사람의 정상회담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태국 측에선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우리 대통령과의 만남을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프라윳 총리는 회담에서 6ㆍ25전쟁 당시 태국군의 참전과 관련해 “당시 참전했던 부대가 이후 최정예 육군부대로 성장했고, 그 무용담이 태국 군에서 기려지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린 매년 태국군의 6ㆍ25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고 있고, (한ㆍ태) 양측에서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과 프라윳 총리의 회담은 약 15분간에 걸친 ‘약식 회담’(pull-aside meeting)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와 한ㆍ뉴질랜드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었으나, 뉴질랜드 측의 사정으로 연기됐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15~16일 제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키 총리와의 약식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G20 회원국은 아니지만, 올해 회의 의장국인 호주 정부가 특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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