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5연패로 가기 위해서는 팀 내 FA 선수들을 잡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정규시즌 챔피언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11-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 4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운 삼성이지만 류중일 감독은 이미 다음 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올해처럼 내년이 걱정되는 것은 똑같다. 감독은 우승 뒤 환호하고 헹가래 받고 인터뷰가 끝나면 `내년에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 밖에 안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2010년 말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뒤 줄곧 정상을 놓치지 않은 류 감독은 최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통합 4연패를 달성한 팀의 목표는 당연히 통합 5연패 도전이다.
류 감독은 "내년에는 10개 구단이 경기를 하고 5개 팀의 감독이 바뀌었다. 코칭스태프 이동도 많고 FA 시장도 많이 움직일 것 같다. FA 선수들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전력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우리 팀 FA 5명의 선수를 다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팀 내부 전력을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삼성에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게 되는 5명이 있다. 선발 자원인 윤성환과 배영수, 불펜진의 안지만과 권혁, 내야수 조동찬 등이 그들이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 선발과 불펜의 핵심 전력이다.
윤성환은 올해 12승 7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과 6차전에 선발 등판해 2승을 챙겼다. 한국시리즈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윤성환은 2008년 처음 두 자리 수 승리를 기록한 뒤 2014년까지 총 5차례 10승 이상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도 프로통산 3.88로 뛰어나다. 매년 큰 기복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쳐주는 것이 윤성환의 장점이다.
한국 최고의 불펜 투수로 평가 받는 안지만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 출전해 5⅔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2피안타 4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3차전과 5차전 삼성의 역전승이 있기까지 1점 차 승부를 지켜낸 안지만의 힘이 컸다.
아시안게임,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안지만은 다른 팀에서 노리기에 충분하다. 삼성을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인 최강 불펜 을 지키기 위해서는 안지만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배영수, 권혁, 조동찬은 성적이 놀라운 수준은 아니지만 삼성으로서는 꼭 필요한 자원들이다.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는 올해 25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5.45를 기록했다. 예전과 같은 모습은 아니지만 선발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불펜의 좌완 투수 권혁은 올해 38경기에서 34⅔이닝 3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삼진은 무려 38개나 잡았다.
조동찬은 31경기에서 타율 0.270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내야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빠른 발을 갖고 있다.
FA 선수들과 함께 외국인 선수들의 재계약 여부도 관심사다. 삼성은 올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외국인타자 야마히코 나바로는 최고의 수확이었다. 파워와 결정력을 갖춘 나바로는 정규시즌 타율 0.308 31홈런 98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407(리그 1위)로 찬스에서 강한 모습도 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 홈런 4개를 때려내면서 MVP에 선정된 나바로는 "팀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내년에도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에이스로 거듭난 릭 밴덴헐크는 올해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 180탈삼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에서는 리그 1위에 올랐고 그는 MVP 후보에도 올랐다. 150km가 넘는 위력적인 직구로 그는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호투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포스트시즌 동안 일본 프로야구의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밴덴헐크에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으로서는 나바로와 함께 밴덴헐크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하지만 J.D. 마틴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부진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
정규시즌에서 9승 6패 평균자책점 4.78로 제 역할을 다했지만 느린 구속이 문제였다.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구위가 없는 마틴의 거취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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