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3연패의 저력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3승 2패로 앞선 삼성 라이온즈는 적절한 작전을 통해 상대의 심리를 압박했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1-1로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삼성은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하며 2011년부터 4년 연속 정규시즌ㆍ한국시리즈 통합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이뤘다. 전날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은 삼성은 이날 선취점을 내는 데 주력했다. 벼랑 끝에 몰린 넥센의 심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었다. 5차전까지 단 한 차례의 희생번트만을 기록하던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무려 5번의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2회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 나가자 삼성 벤치는 박석민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정규시즌 27홈런의 박석민의 희생번트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비록 박석민의 번트가 실패하며 선행주자가 아웃당했지만 삼성의 `선취점 의지`는 쉽사리 식지 않았다. 삼성은 3회 선두타자 이지영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다시 번트 작전에 나섰다. 김상수의 번트 타구는 느리게 흘러갔고 상대 투수 문성현의 실책을 유발했다. 무사 1, 2루 이번엔 이번 시리즈에서만 3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나바로의 타석이었지만, 어김없이 번트 사인이 나왔다. 나바로의 번트 성공으로 1사 2,3루 상황이 됐고, 오재영은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준뒤 채태인에게 적시타를 맞아 2실점했다. 이어진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4득점, 삼성은 단숨에 승기를 잡았다. 4-1로 추격당한 6회초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선두 이지영이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갔고, 여지없이 김상수에게 번트 사인이 나왔다. 이번엔 넥센 박병호가 실책을 기록했다. 이 실책은 나바로의 3점홈런으로 연결됐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7-1로 앞선 7회초에도 무사 1,2루에서 번트 작전으로 주자들을 진루시켰고, 대타 우동균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마지막까지 완벽에 완벽을 기하려는 삼성의 의지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정규시즌 0.301의 팀타율, 3명의 30홈런 타자를 보유한 삼성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한 점을 뽑기 위해 모든 사력을 다했다. 이는 코너에 몰린 상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작전이었고, 결과적으로 보기 좋게 맞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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