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회 우승 KS 6차전서 넥센 11-1 대파…나바로, MVP 선정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누르고 사상 첫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챔피언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6차전에서 11-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넥센을 제치고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또 2011년부터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정상에 오르는 위업을 이뤘다. 4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은 해태 타이거즈(1986년-1989년)와 함께 최다 연속 우승 타이 기록이다. 창단 첫 우승을 노렸던 넥센은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물리쳤던 넥센은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의 토종 에이스 윤성환은 6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실점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으로 역투, 팀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윤성환은 2차전에서도 7이닝동안 1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다. 이날 타선에서는 채태인과 최형우가 각각 2타점을 올리며 넥센의 기세를 꺾었다. 나바로는 3점 홈런 등 5타점을 쓸어 담아 넥센을 무너뜨렸다. 삼성은 3회초 선취점을 뽑아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선두타자 이지영이 우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넥센 선발 오재영이 번트 타구를 처리하면서 실책을 범해 무사 1, 2루가 됐다. 나바로의 희생번트, 박한이의 볼넷이 나오면서 삼성은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채태인은 오재영의 초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뜨렸다. 2루와 3루에 있던 주자는 모두 홈을 밟았고 삼성이 2-0으로 달아나며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져 삼성은 단번에 4-0으로 리드를 벌렸다. 넥센도 4회말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이택근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려 1점을 만회했다. 계속해서 무사 2루 찬스가 이어졌지만 유한준, 박병호, 강정호 등 클린업 트리오가 침묵하면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삼성은 6회초 나바로의 3점 홈런이 터지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무사 1, 2루에서 나바로는 넥센의 3번째 투수 조상우의 4구째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스코어는 7-1로 벌어졌지만 삼성의 류중일 감독은 마음을 놓지 않았다. 7회초 무사 1, 2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대타로 투입한 우동균은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진 1사 1, 2루 찬스에서는 나바로가 중전 안타를 때리며 1점을 더 추가, 10-1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초에는 나바로의 적시타로 11-1을 만들며 넥센의 넋을 빼 놓았다. 9회말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 승부를 그대로 끝냈다. 6차전에서 3점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나바로는 이번 시리즈에서 24타수 8안타로 타율 0.333,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삼성 공격을 주도했다. 4홈런은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이론 우즈(두산)가 수립한 최다 홈런 타이기록이다. 나바로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73표 중 32표를 획득, 팀 동료인 최형우(25표)와 윤성환(16표)을 따돌렸다. 외국인 선수가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된 것은 2000년 탐 퀸란(현대), 2001년 우즈에 이어 역대 세번째다. /이율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