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항 항운노동조합 노조원들이 영일만항의 노무공급권을 주장하면서 연이틀 바다에 투신하는 등 강경 투쟁에 나섰다. 지난 4일 오전 11시 10분께 경북항운노조의 영일만항 하역 노무권 독점에 반발하며 노조원 이모씨(42)와 강모씨(40)가 집회도중 갑자기 바다로 뛰어 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씨 등은 바다에 투신한 뒤 “차가운 물속에서 영일항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큰 소리로 시위를 벌였다. 이어 5일 오후 2시 20분께 이들 노조원 9명은 또 다시 열일만항 앞에서 집회를 열고 투쟁을 벌이다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바다로 투신했다. 이들은 바다에서 대기하던 해경에 의해 10여분만에 구조됐지만 저체온증 등을 호소해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치료를 받아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 그동안 영일만항 노조가 최근 강경투쟁으로 선회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7월 27일 저녁 9시께 영일만항 항운노조 조합원 송모씨(41)가 친구 A씨 집에서 수면제를 먹고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지인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9일에는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조합원 6명이 무력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돼 충남 공주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가 연행 30시간만인 30일 오후 7시 30분께 풀려났다. 같은 날 오전 9시 20분께 이들 노조원 10여명은 기습적으로 포항시의회 로비바닥을 점거하고 침묵 농성을 벌였다. 지난달 31일 이들 노조원 3명은 노무공급권을 주장하며 영일만항 내 크레인 점거를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호송을 저지하며 대치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다쳐 인근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영일만항 항운노동조합 권혁민 총무부장은 “투쟁에 나선지 5개월여가 지나면서 노조원들의 감정이 격해지고 있다”면서 “더 이상 물어날 곳도 없는 절박한 영일만항노조의 어려움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내년 4월까지 일자리를 얻지 못하면 영일만항노조는 노무권 허가를 상실하기 때문에 강경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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