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가히 ‘골프지방자치단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골프장이 전국적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골프장은 포항에 4곳, 경주지역 12곳 등 40곳에서 현재 영업 중에 있다. 그리고 김천, 의성, 군위, 안동, 등지에 추가로 12곳의 골프장 조성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또 구미시 고아읍 해평면 등 낙동강 둔치에 36홀, 달성군은 낙동강 달성보 주변인 논공읍 상리 일대 150만㎡에 골프장과 일반주택, 캠핌장, 고령군도 강정 고령보 인근인 다산면 좌학리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할 방침으로 최근 밝혀졌다. 울릉도 면적의 2/3가 넘어선다. 경북지역은 지난 2009년 기준으로 산을 깎거나 산림을 파괴하여 골프장을 건설한 ‘골프장 내에 산림 면적’이 307ha로 경기지역(1만111ha)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경북도의 산지면적 용도로 전환된 게, 2006년 8,901ha에서 2009년 1만1,851ha로 해마다 증가일로에 있다. 더구나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1만21,821ha의 산지가 농지 및 비농업 부지로 전환되었다. 이중에 농업용은 4.3%에 불과하다. 나머지 95.7%는 비농업용으로 공장 부지가 2,064ha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골프장 1,696ha, 택지 1,461ha, 도로 1,175ha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는 또 경북지역을 포함하여 ‘비농업 자치단체’라고 불러도 좋다. 말로는 농업을 살리고 산림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지만 통계를 보면, 이와는 전혀 반대로 가고 있다. 전혀 반대라는 말에는 우리의 농지나 산림이 마구집이로 훼손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농지와 산림을 돈으로 환산될 수가 없다. 그럼에도 각 지자체가 세수를 목적으로 골프장으로 조성한다. 그러나 먼 미래를 내다보면, 세수는커녕 결국 농지나 산림이 되레 훼손됨으로써 우리들에게 손해는 물론 이로 인하여 농업독립을 훼손하여, 어느 특정 품목을 가릴 것 없이 모든 먹을거리조차도 전부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그렇다면, 먹을거리 독립조차도 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일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골프장의 독한 농약으로 말미암아 인근 토질조차에도 제대로 된 농사를 지을 수가 없게 될 수가 있다. 그러니, 골프장이 많다는 것은 자랑이 아닐뿐더러 장차 큰 손해를 가져온다. 그리고 산림 훼손이 약간의 비만 쏟아져도 도로나 아파트 등 사람들의 안전을 절대로 보장해주지 않는다. 지난번 폭우 때에 우리가 충분하게 경험했다. 말이 골프장이나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이라고 하지만 이도 결코 정도 문제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환경부가 지난 5일 골프장의 산지 입지 기준을 강화하는 ‘골프장의 중점 사전 환경 검토 항목 및 검토 방법 등에 관한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지형 경사도 분석 때, 단위격자 크기를 현행 25m에서 5m로 조정했다. 이 조정도 우리가 보기에 결코 골프장 조성에 앞으로 큰 지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 조정으로는 골프장을 새로 조성할 수가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최선의 방법은 아예 지금부터 새 골프장 조성 허가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만 해도 차고 넘친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농촌 살리기이다. 그리고 우리의 산림 보호이다. 이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지 않으면, 업자들이나 지자체가 교묘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골프장을 조성할 게 뻔하다. 산림 보호도 마찬가지이다. 농지와 산림은 자연이 우리들에게 준 한 없는 혜택이다. 농지이든 산림이든 한번 훼손의 길도 들어선다면, 그 다음에 복원을 한다고는 하지만, 원래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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