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시설은 우리사회가 보호하고 가꾸어야 한다. 이곳에서 참다운 교육을 받은 인재들이 장차 우리나라를 발전하게 한다. 더구나 어린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즐겁게 뛰놀 유치원이라면,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사업을 한답시고 유치원에 가림막을 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그동안의 사정을 살펴보면, 포항시 북구 양덕동 W유치원이 장성침촌도시개발지구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유치원이 포항시의 토지보상수용을 거부함에 따라 법정 소송으로 비화되고 있다. 당초 포항시가 W유치원 자리를 비롯한 침촌지구를 원안대로 개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토지소유자들과의 사전협상없이 무리하게 개발을 추진했다. 주민들의 반발을 자초했다. 유치원도 마찬가지이다. 교육시설인 W유치원이 개발구역 초입인 대로변에 있다. 현재 W유치원은 D건설사가 세워 둔 공사 가림막으로 가려진 채로 운영 중에 있다. 유치원 어린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감옥처럼 꾸며진 유치원 정문을 오가는 실정이다. 유치원은 마치 꽃밭과 같이 꾸며야한다. 그럼에도 난데없는 감옥이란 말인가. 교육시설은 교육시설다워야 한다. 가림막이 흡사히 우리의 미래까지 가로막고 있는 모양새다. 유치원 가림막을 당장에 걷어내야 한다. 이곳의 공사 지연보다, 교육시설보호가 우선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W유치원이 개발구역 안에 설치된 지장물이다. 철거할 대상이다. 유치원이 전체면적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해, 공사를 진행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유치원 측은 40년을 유지해 온 교육시설인 유치원이 피해를 입고 있다. 개발지구 중 유치원은 3%도 안 된다. 포항시의 주장은 억지라고 말해, 양측의 소송다툼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누구의 주장이 정당한지는 이제 법정에서 결정난다. 그때까지라도 유치원 운영을 정상화시킬 책무는 포항시에 있다. 당초에 포항시가 개발계획을 만들 때 이곳의 지역민들과 교육시설 보호라는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유치원 감옥’의 화근이 됐다고 여긴다. 포항시는 즉시 가림막을 철거해야 한다. 개발사업이 끝난다고 해도 유치원은 있어야 한다. 더구나 반백년에 가까운 40년 전통이라면, 그냥 두는 게 좋다고 본다. 보존의 가치도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