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23일 서울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설훈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의 ‘노인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진통을 겪었다. 설 위원장은 지난 17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감에서 ‘낙하산 논란’에 휩싸인 윤종승(쟈니윤) 한국관광공사 상임감사에게 “정년이라는 제도를 왜 뒀나. 연세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지니 쉬게하는 것이다. 79세면 은퇴해 쉴 나이가 아니냐”고 말해 노인 폄하 논란이 일었다. 이날 국감 시작 전 새누리당 의원들은 설 위원장에게 지난주 발언에 대해 재차 문제제기를 하며 설 위원장의 사과 및 유감 표명을 요구했다. 이상일 새누리당 의원은 “위원장의 지난주 발언에 대한 사과를 듣고 싶다”며 “위원장은 노인 폄하 취지가 아니라고 하는데 당시 발언을 보면 ‘나이가 많으면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일반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설 위원장은 “정년제도를 고려할 때 79세가 되면 쉬셔야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어떻게 노인폄하냐”며 “노인폄하로 몰아가 정말 유감’이라고 사과 및 유감표명을 거부했다. 이후 여야 의원들의 연이은 의사진행발언으로 장내 공방이 일었다. 여당 측은 설 위원장이 한국관광공사 국감 당일 뿐 아니라 평소 다툼 소지가 큰 돌출성 발언을 많이해 상임위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 측은 “새누리당이 낙하산 인사라는 본질을 덮고 위원장 발언의 표현 꼬투리를 잡고 있다”고 반박했다.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은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 신으면 오이를 건드리는 것이다. 무조건 잘못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설 위원장의 사과와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설 위원장은 “밭에 간 적도 없고 신발끈을 맨 적도 없다”며 “그런 비유를 드는 것은 말장난 같다”고 발끈했다. 이런 공방으로 서울대 등에 대한 국감은 1시간 여 동안 시작되지 못했고, 출석한 증인들은 고스란히 자리에 앉아 시간을 낭비해야했다. 결국 여야 간사 의원들이 각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국감을 시작하는 선에서 소란은 마무리 됐다. 새누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위원장이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으로 본인 진의와 다르게 전해진 데 대해 유감표명 정도는 해야한다”며 “그러나 위원장이 유감을 표명할 의사가 없다고 하니 더이상 거론하지 않겠다. 다만 위원장이 균형잡히고 합리적인 회의를 해달라는 여당 요청을 잘 헤아려 원만히 진행해주길 여당 간사로서 공식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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