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골프장이 울릉도 면적의 2/3를 넘어서는 등 해마다 늘어나는 골프장으로 산림면적 감소가 심각한 환경문제로 제기됐다.
경북지역의 골프장 면적이 현재 건설 중인 곳을 포함하면 48.03㎢에 달해 경북도 전체 면적의 0.25%로 울릉도 면적 72.56㎢의 절반이 넘는 크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9개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면적으로 골프장 조성을 위한 경북지역의 산림훼손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할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지역은 포항 4개, 경주지역 12개 골프장을 비롯해 40개의 골프장이 영업 중이며, 현재 김천, 의성, 군위, 안동 등의 지역에 추가로 11개 골프장조성공사가 진행 중에 있고 경주CC, 영덕 오션뷰 2곳의 골프장이 홀 확장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구미시는 고아읍과 해평면 등 낙동강 둔치에 36홀 규모의 골프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달성군은 낙동강 달성보 주변인 논공읍 상리 일대 150만㎡에 골프장과 일반주택, 캠핌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며 고령군도 강정고령보 인근인 다산면 좌학리에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처럼 지자체까지 나선 무분별한 골프장 조성현상에 2006년부터 최근 5년간 국내 1만4466㏊ 규모의 산지에 골프장이 건설되며 심각한 산지면적 감소문제를 낳고 있다.
전국적으로 타 용도로 전환된 산지면적은 2006년 8901㏊에서 2009년 1만1851㏊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특히 경북도의 지난해 산지 전용면적은 1,471㏊로 산지가 83%를 차지하며 현재 42개 골프장(25개 추진 중)을 보유한강원도(1138㏊)보다 오히려 많았다.
또 경북지역은 지난 2009년 9월 기준 산을 깎거나 산림을 파괴해 골프장을 건설한 ‘골프장 내 산림면적’이 3074㏊로 경기지역(1만111㏊)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컸다.
이처럼 골프장 난개발로 인한 산림훼손이 늘어나자 지난 5일 환경부는 골프장의 산지 입지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골프장의 중점 사전환경성 검토항목 및 검토방법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골프장의 산지 건설시 적용하는 경사도 분석 방법을 정밀화해 경사도 분석 시 적용하는 지형분석용 단위격자 크기를 현행 25m에서 5m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환경부는 “2012년 상반기까지 자연생태조사업 신설 및 친환경골프장 인증제 도입을 추진해 골프장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친환경골프장의 건설ㆍ운영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친환경골프장 조성사업도 주변 환경오염문제와 저수익성 등의 이유로 지역 시민단체들이 철회를 요구하는 등 말썽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지역의 시민단체들은 “정부까지 나서 골프장을 조성하는 행위는 심각한 산림훼손문제를 오히려 부추기는 형태”라고 비난하며 “생활체육을 빙자한 무분별한 산지전용을 강력히 규제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1만21821㏊의 산지가 농지 및 비농업용 부지로 전환됐는데 이 중 농업용은 4.3%에 불과하고 나머지 95.7%는 비농업용으로 공장부지가 2,064㏊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골프장 1,696㏊, 택지 1,461㏊, 도로 1,17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장성재기자
jangsj@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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