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천혜의 청정한 바다도시이다. 바다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포항시의 면모가 달라진다. 달라지는 것에 따라 어민들의 생계는 물론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든다. 이때부터 포항시는 보다 잘사는 지역으로 명성을 띄게 된다. 포항시가 어민들이나 관광객유치를 위한 행정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포항시의 명성이 바다를 어떻게 가꾸는가에 전적으로 달려 있기 때문이다. 가꾸되 원래의 청정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바다행정이다. 그럼에도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쓰레기더미라면 포항시가 그동안 쌓은 명성이 단박에 땅바닥에 떨어지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더구나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조차 이를 외면하고 만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곧바로 포항시 행정이 나서 바른 바다행정을 펼쳐야 마땅하다. 깨끗하게 가꾸지는 못할망정 호미곶 인근에 있는 대보항에 쓰레기가 수북하게 쌓여 나뒹군다면 포항시 바다행정이나 관광정책이 바로 가지 못한다고 질책성 평가를 해야겠다. 웅도 경북 최대 관광명소인 호미곶면 일대에 각종 폐선과 쓰레기가 그대로 나뒹굴고 있다. 그럼에도 포항시가 뒷짐만 지고 있다. 당연히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는 판이다. 포항시 관광정책이나 바다행정의 실종현장의 목격이다. 포항시 남구 호미곶은 한해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포항의 명소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지호지간(指呼之間)에 불과한 500m정도 떨어진 ‘대보항’은 호미곶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누구나 한번쯤 신선한 횟감을 구입하러 둘러보는 명소이다. 신선한 횟감은커녕 되레 관광객들에게 쓰레기만 안겨주는 꼴이다. 지난 14일 ‘대보항’은 수년째 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폐어선들과 부식된 컨테이너 박스, 오일통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로 얼룩졌다. 한해도 아니고 벌써 수년째라면 포항시가 이를 어떻게 설득력이 있게 해명할 터인가. 늘 하는 말이지만 문제는 현장에 있다. 풀이도 현장이다. 그러하기에 현장을 모르는 행정은 있으나마나 한 것일 뿐이다. 포항시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경청할 때부터 포항시 행정은 시민들이 소망하는 쪽이 된다. 복수의 관광객에 따르면 “호미곶에 바람 쐬러 온 김에 대보항에 들렸다. 하지만 너무 더럽고 사용이 불가능한 어선들과 흉물스런 컨테이너 박스 등으로 꼴불견을 연출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호미곶 광장만 둘러보고 그냥 갈 걸 그랬다”고 허탈해 했다. “포항의 명소가 지척인데 인접한 어항관리가 이렇게 허술해서야 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미곶은 한해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곳이다. 100만 명들이 위 같이 한목소리를 낸다면 그 입소문은 그대로 전국적으로 퍼질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포항시가 그동안 수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인력도 들여가면서 쌓은 명성이 일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사실관계를 파악해 버려진 폐어선은 소유자를 추적해 처리토록 유도하거나 소유권자가 사망 또는 경제적인 이유로 처분이 어려울 경우 승계인 등에게 포기각서를 받아 폐어선들을 일괄 처분토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시민들이 신고하지 않으면 모르는 게 포항시의 행정인가. 행정은 시민들의 신고가 없을망정 늘 열린 행정을 해야 한다. 이게 지방자치의 현실구현이다. 지방자치 구현을 못하는 행정은 세금을 거덜 내는 것과 다름이 없는 측면이 있다. 포항시가 늦게라도 이제 알았다. 바다 환경을 보다 잘 가꾸는 것은 미래 투자이다. 보다 잘 가꾸지를 않는다면 당대가 미래를 가불하는 것에 진배가 없다. 청정한 바다는 미래 유산이다. 포항시가 당대와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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