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시는 아스팔트, 치솟은 아파트, 차량들이 내뿜는 매연, 보기에도 어지러운 간판 등이 삶에 지친 우리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점포마다 내 걸린 간판이 아름답기는커녕,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만을 주고 있다. 잘 디자인된 간판은 하나의 훌륭한 예술품이다. 현대는 실용과 예술의 경계가 무너진 지가 오래되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실용간판에는 보기 싫은 것들만이 즐비할 뿐이다. 이 같은 현실을 타개해야한다는 여론이 있는지가 무척이나 오래되었다.
이에 경주시는 ‘제19회 경북도 옥외광고 디자인 전시회’를 14~16일까지 3일 동안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사)경북도 옥외광고협회가 주관했다.
지난 14일 개막 행사에는 정강수 경주부시장, 이재춘 경북도 건설도시방재국장, 각 시군 옥외광고협회장, 옥외광고협회회원, 디자인 관련 대학생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옥외광고 디자인의 중요성을 재인식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여기에서 의미란 아름답고 우수한 창작품 발굴과 보급이다. 더하여 간판에 대한 의식 개선이다. 옥외광고 산업의 육성 발전이다. 품격 높은 광고문화의 선진화에 기여하여 도시미관 향상에 목적을 두었다.
지난 6일 개최된 심사위원회 심사 결과 문경지부 출품작 ‘한지공예 지인’이 대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경주지부 출품작은 창작부문 ‘신라전시관’(금상), 설치부문 ‘누마루 한옥카페’(금상)를 포함한 5점이 본상을 차지했다.
이날 경주시 정강수 부시장은 인사말에서 “주변 환경과 잘 조화되는 옥외광고물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광고디자이너와 건물주에게 옥외광고물의 가치와 도시경관에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의 말에서 실용예술 간판의 중요성을 다 짚었다고 여긴다. 문제는 이번의 작품전시회가 얼마나 현실에서 미래지향성을 가지는가에 달렸다. 영세한 업주들에게는 디자인 간판을 내걸기에는 경제적으로 힘에 부칠 것이다. 또한 이렇지가 않다고 해도 간판에 대한 의식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 대목에서 각 지자체마다 도시행정력이 필요하다. 행정이 디자인 간판이 당장에는 돈이 든다고 해도 장차를 내다본다면 이익임을 홍보해야겠다.
옥외공고협회도 보다 싼 값에 간판을 디자인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전환을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더하여 이의 성취를 위해서 이번 전시회를 적어도 경북도의 각 시ㆍ군으로 순회하면서 전시하기 바란다. 아름다운 간판은 도시미관을 다듬고 게다가 사람까지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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