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 전북의 28라운드는 K리그 클래식 1위 자리가 걸린 중요한 경기였다. 27라운드까지 1위는 전북이었다. 15승7무5패 승점 52점이었다. 추격자 포항은 15승5무7패 승점 50점으로 2점 부족한 2위였다. 28일 스틸야드의 맞대결 결과가 중요했다.
전북이 경기를 잡는 것과 포항이 승리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5점차로 승점이 벌어지느냐 포항이 선두를 탈환하느냐는 전혀 다른 그림이었다. 두 팀 모두 절실했던 이 경기에서 극적인 결과가 나왔다. 종료 직전 포항 강수일의 거짓말 같은 동점골로 2-2 무승부가 나왔다.
전반 42분, 레오나르도의 프리킥 상황에서 선제 골이 나왔다. 행운이 따랐다. 수비벽을 넘기려던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이 김광석의 머리를 맞고 굴절, 신화용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갔다. 레오나르도의 시즌 5번째 골과 함께 전북이 경기를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포항의 절실함도 만만치가 않았다. 지난 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1골을 먼저 넣고 내내 앞서가다 후반 39분과 후반 43분 거푸 실점을 내주면서 1-2로 역전패 당했던 포항으로서는 전북전까지 내주면 2위 자리도 위태로울 수 있었다. 때문에 후반 14분 유창현의 동점 골은 꽤 의미가 컸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길게 올라온 프리킥을 박스 안에서 강수일이 머리로 떨어뜨렸고 이것을 유창현이 오른발 인사이드로 방향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슈팅을 날려 득점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포항의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이 통했다. 동점이 되자 최강희 감독은 후반 18분 카이오를 빼고 김동찬을 투입했다. 지난 9일 전역과 함께 상주상무에서 전북으로 돌아온 김동찬은 후반 33분 귀중한 복귀 골을 신고했다. 레오나르도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이 나왔다.
치열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정규시간이 종료되고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1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포항 강수일의 짜릿한 동점골이 나왔다. 박스 안에서 수비를 등지고 시도한 강수일의 슈팅이 골라인을 통과하면서 경기는 2-2로 끝났다.
승점 53점이 된 전북은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것과 같은 결과였다. 안방에서 비긴 것은 아쉬우나 포항은 귀중한 승점 1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51점으로 수원(승점 50점)의 추격을 따돌리고 2위를 지켰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