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인천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후반 40분 주장 장현수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광종호’는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준결승에 진출, 목표인 금메달을 위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겼으나 그리 흡족하지 않았던 내용이다. 별도의 의미 부여가 딱히 의미 없던 경기다. 오로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광종호’이고, 게다 한일전은 언제 어느 때고 강한 승부욕을 동반하는 무대다. 구구절절 설명 없이 이겨야 했다. 홍콩과의 16강전에서 썩 좋은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던 대표팀은 초반부터 강하게 일본을 압박했다. 주도권을 한국이 쥐고 있었다. 전반 19분 임창우가 오른쪽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를 김영욱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전반 28분에는 이용재가 골키퍼까지 제치고 시도한 오른쪽 사각에서의 슈팅을 일본 수비수가 걷어내는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결국 축구는 골로 승패가 갈리는 스포츠다. 골을 넣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일본이나 한국이 다를 것 없었다. 일본이 마냥 웅크리고 있지도 않았다. 수비를 두텁게 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공격에 소홀하지 않았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펼쳤다. 균형이 깨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예기치 않은 교체 카드 1장을 써야 했다. 전반 44분, 상대와의 충돌 때 부상을 입은 김영욱을 빼고 이종호를 투입했다. 이종호의 투입도 분명 고려를 하고 있었겠으나 필요했던 교체는 아니라는 점에서 좋을 것이 없었다. 후반전 양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이 주로 공격을 하고 일본이 막아내는 흐름이었다. 만들어가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슈팅이 번번이 부정확했다. 골을 기대하는 팬들의 함성은 마지막에 장탄식으로 끝났다. 같은 장면의 반복이었다.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 불리한 쪽은 한국이었다. 일본이 마냥 수비만 펼친 것도 아니다. 한국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자신들의 계획대로 역습을 노렸다. 후반 25분이 지나면서 역습의 빈도도 늘어갔다. 특히 후반 31분, 김승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다면 실점할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공격이 이어지는 답답함 속에서 부질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런 분위기라면 연장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때 한국 쪽에 행운이 따랐다. 후반 40분, 일본 쪽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공을 잡으려던 이종호에게 일본의 주장 오시마 료타가 파울을 범하면서 PK가 선언됐다. 이것을 한국의 주장 장현수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귀중한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장현수의 발을 떠난 공이 일본의 골망을 흔들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4만3221명의 축구 팬들은 큰 환호성을 질렀다. 종료 2분을 남기고 울려퍼진, 승리를 알리는 함성이었다. ‘이광종호’는 한일전 승리와 함께 4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지만 이긴 것에 만족하기 힘든 경기라는 것을 인천 문학경기장에 모인 팬들은 다 공감하고 있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4강에 진출, 오는 30일 오후 8시 태국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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