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깨지기 쉬운 새해결심 10선을 소개하면서 ‘살 빼고 운동하기’를 가장먼저 꼽았다. 더불어 1월이면 문전성시를 이루는 헬스클럽도 2월 중순이 되면 출석률이 평소와 같은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지적했다.
벌써 올해도 2월이 지나, 새해에 다짐한 여러 가지 결심들이 그냥 희망사항으로만 쌓여지는 시기가 되어 가고 있다. 특히 건강과 관련된 금연, 건강한 식생활 유지하기, 스트레스 덜 받기, 금주 등은 결심 목록 가운데 빠지지 않는 것들이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결심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나를 지키는 약속 중 가장 실행하기 쉬우면서 효과적인 것 중 하나가 ‘건강검진’이라 생각한다.
‘사람은 백지 한 장의 앞을 못 본다.’라는 속담이 있다. 종이 한 장을 바른 방문에 불과하지만 방 안에 있는 사람은 문밖의 일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은 앞일에 대하여 한 치 앞도 알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우리의 몸속 건강은 어떨까. 감기, 골절 등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당장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 하지만 우리 몸속에서 발생하는 암 등의 질병은 초기에 특이한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암세포 등이 다른 장기로 침범할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우리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다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게 된다. 이미 때는 늦었고 완치율도 낮은 편이다.
암은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환으로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중대한 요인이며, 사회경제적 부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발생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진단 및 조기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1/3의 암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하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국가암등록통계(2009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생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국민 3명 가운데 1명이 평생에 한번은 암과 맞닥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결과 남녀 모두 5대 암이 전체 암 발생의 2/3를 차지했다. 특히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한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0기일 경우 100%, 1기 85~95%, 2기 70%, 3기 30~50%, 4기에 이르면 10명중 1명만이 살아남는다고 한다. 이처럼 건강할 때 건강검진을 권하는 것은 생존율에 극면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조기 건강검진을 통해 암 등 중증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로 완쾌 되었다는 사례를 흔히 접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생활습관 실천과 조기검진만으로도 암 등 질환의 상당 부분은 예방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로는 검진결과에 대한 불신과 바빠서 등이 대부분이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난 병원한번 가 본적이 없다’, ‘바빠서’, ‘난 안 걸리겠지?’ 등 평소 건강에 대한 막연한 자신감이나 건강을 돌보지 않는 분들은 더욱더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본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한 손쉬운 방법은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에서 가까운 검진기관을 알아본 후 예약방문 하면 된다. 건강검진의 가장 적절한 시기는 지금이다. 혹시 검진표를 잃어버렸거나 받지 못했다면 가까운 공단 지사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국번 없이 1577-1000을 이용하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
부디 망설이지 말고 나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건강검진은 무조건 받고 보자. 3명중 1명은 암에 걸린다는 통계를 기억하고,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임은 잊지 마시길 바란다.
국민건강보험 경산청도지사 행정지원팀장 강태희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