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항공장 직원들의 이웃사랑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1일 오전 8시 작업복 차림의 남성 5~6명이 비좁은 골목길을 지나 손모(84) 할머니 집 앞에 멈췄다.
손 할머니는 기초수급대상자로 북구 중앙동 쪽방촌에 살고있다.
작업복 남성들은 현대제철 포항공장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은 영구임대아파트로 옮겨가는 손 할머니의 이삿짐을 날라주기 위해 찾아온 것이다. 이사비용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손 할머니로서는 천군마마를 얻은 셈이다. 손 할머니는 “전 재산인 200여만원을 아파트 보증금으로 내고 난 뒤 이사비용이 없어 걱정했는데, 젊은이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서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이사봉사는 현대제철 포항공장의 한 직원이 우연히 손 할머니의 딱한 사연을 듣고 봉사단에 알리면서 이뤄졌다.
김순규 현대제철 포항공장 자원봉사단장은 “할머니의 처지를 전해들은 봉사단원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자원봉사단에는 현재 260명의 직원이 복지시설 등지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