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황우여 의원(67)을 지명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황 내정자는 새누리당 대표 최고위원과 국회 교육위원장, 감사원 감사위원, 서울가정법원 부장판사 등을 거치면서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사회현안에 대한 조정능력을 인정받아온 분으로 그동안 경륜을 바탕으로 인재 양성과 각종 사회 문제에 전반을 잘 조율할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의 교육부 장관 지명은 우선 서둘러 인사청문회 등 임명절차를 마무리 짓고 국정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8월 중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교육부 장관은 교육·사회·문화 부문을 총괄하는 사회부총리의 역할을 겸임하게 되는 데, 이들 부문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데 황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정부들어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지 않고 박 대통령이 직접 지명을 철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직접 결자해지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최근 강조하고 있는 `소통의 정치`에 대한 의지를 보이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강행, 사실상 `지명철회 거부` 의사를 전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재송부 요청서 시한은 오늘 (15일) 자정"이라고 전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르면 16일 늦어도 17일에는 2기 내각 구성을 마치고 신임 장관에 대한 임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때까지 이들 후보자들이 자진사퇴하거나 지명 철회가 없을 경우 박 대통령의 임명 강행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절반의 소통`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야권은 두 후보자 임명 강행 움직임에 대해 "국민 무시이자 국회 무시"라고 반발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세월호 사고 대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 후임에 이성호 전 국방대 총장을, 새로 신설하는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에 정진철 대전복지재단 대표를 내정했다.
국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을 겸하는 안전행정부 제2차관에는 군 출신인 이성호 전 국방대학교 총장이 내정됐다.
안전행정부 2차관은 다음 달 정부조직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이후 신설되는 국가안전처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에 따라, 이 내정자는 향후 신설되는 국가안전처에서 장관 또는 차관의 중책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민 대변인은 이 내정자가 국가안전처에서 장관 또는 차관을 맡게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 내정자는 국방대 총장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육군 3군단장 등 역임한 작전과 안전 분야 전문가로서 리더십과 조직 관리 능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안전전문가"라며 "2011년 합참 군사지원본부장 시절 삼호주얼리호 납치 사건과 관련해 아덴만 여명 작전을 성공적 완수하는데 기여하는 등 재난안전관리시스템을 개혁하고 안전 총괄 조정 기능과 통합적 재난대응 능력을 강화하는데 기여할 분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충북 출신인 이 내정자는 올해 60세로 중경고를 나와 육군사관학교 33기로 임관했다. 이후 합참 작전처장, 전비태세 검열차장, 육군 3군단장,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을 거쳐 국방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또한 민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수석으로 지명된) 정 내정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과 행안부 국가기록원장, 중앙인사위 인사정책국장 등 행정부 내 주요 보직 두루 역임한 인사 전문가로 강직하고 청렴한 성품을 바탕으로 박 대통령의 공공 분야 고위직 인사에 있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 내정자(59)는 충남 출신으로 선린상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나와 영국 엑스터대에서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행시 21회 출신으로 행정자치부 공보관, 중앙인사위원회 인사정책국장, 대전시 행정부시장,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장 등을 거쳐 현재 대전복지재단 대표를 지내고 있다.
청와대 인사수석실은 상시적으로 정부 고위직에 대한 인재 발굴, 검증, 관리 등을 총괄하고 청와대 인사위원회의 실무 간사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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