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동생을 낳는 거예요? 이미 열세 명이나 있잖아요! 『가족계획』은 인도 밖에서 인도를 바라보는 편견 어린 시선에 대한 거부감을 근간으로 탄생한 작품이기 때문에 인도 사회의 어두운 면을 예리하게 들춰내면서도 따스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인도와 미국을 오가며 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하잔은 “인도의 한 가정의 일상과 세계화, 세대 차이를 둘러싼 문제를 정확히 꿰뚫어낸 풍자가 돋보이는 작품”()을 완성해냈다. 인도의 유력 정치인인 아버지 아후자와 열세 남매의 맏이인 사춘기 소년 아르준의 갈등과 화해를 통해 작가는 사건 사고 많은 대가족의 일상을 조명하며 한 나라의 정치사와 가족사, 개인사가 어떻게 서로 엮이고 부딪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마하잔의 자유분방한 유머 감각과 정곡을 찌르는 노련한 풍자, 인도 사회에 대한 리얼한 묘사가 다른 영미소설과 비교 불가능한 독자성을 이 소설에 부여한다. 도시의 무질서를 심화시키는 고가도로 건설에 열중하는 장관이나, 국정과는 관계없는 일로 허송하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어딘가 낯이 익기 때문이다. 아르준과 아후자가 혼란 속에서 갈등하며 화해하는 동안, 독자들 역시 배꼽을 잡고 웃다가 문득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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