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 설치된 고사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힘차게 가동되어야 할 시기이지만 3일째 가동이 중단돼 관광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 고사분수는 포항시가 16억원을 들여 2007년 12월 착공, 이듬해 준공했다. 매년 6~9월에는 1일 4회 30분간, 4~5월과 10월에는 1일 3회 30분간 120m 높이의 물줄기를 뿜어내게 되며 야간에는 조명등이 설치돼 6가지 색채로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고사분수가 지난 9일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돌아가야 하지만 가동이 중단되자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26일 저녁 8시쯤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더위 탓에 늦은 시간에도 물놀이를 즐기는 인파들로 붐볐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 회사원 김인숙씨(32)는 “여름휴가를 받아 경주를 거처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아 고사분수의 아름다움을 보기위해 저녁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지만 결국 분수는 돌아가지 않았다”며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포항시 해양항만과 연안관리담당 관계자는 “고사분수가 하루 일정표에 의해 변함없이 잘 가동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기자가 확인한 결과 3일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다. 관리해야할 관계 공무원은 지난 9일 개장한 영일대해수욕장 ‘고사분수 가동’에 대해 실태도 모르고 현장 확인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나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이날 오전 김재홍 부시장과 해수욕장 담당 공무원들은 관내 화진해수욕장을 시작으로 월포, 칠포, 영일대 등을 차례로 방문하고 시설물을 점검했다. 그러나 영일대해수욕장 시설물 점검에서 고사분사가 가동되는지조차 확인을 해보지도 않고 점검단 일행들이 도구와 구룡포로 떠나 명색이 부시장이 참석한 시설물 점검 역시 형식적인 겉핥기에 불과했다는 자책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이 고사분수 조차 가동하지 않고 조기 개장에 비치클리너를 동원해 백사장 표면 정비작업을 실시, 쾌적하다는 홍보를 대대적으로 했다. 게다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항관내 해수욕장 손님맞이 준비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략회의를 열기도 했다. 포항시는 해수욕장 점검에서 가장 중요한 고사분수 가동여부 조차도 모르는 시설점검을 마쳐 앞으로 다가올 포항국제불빛축제, 국제바다연극제, 포스코 야경, 포항운하, 영일대 해상누각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며 관광객 유치하기에 바쁘다는 엄살을 부리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