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은 오는 22일 화창한 봄을 맞아 팔공홀에서 정기연주회 `오색찬란`을 열어 관객들의 발길을 기다린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이번 정기연주회를 통해 1부에서는 관현합주 `만파정식지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는 취타(吹打)라고도 하고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대취타곡(大吹打曲)을 관현악(管絃樂)으로 편곡한 것이다.
궁중 연례악으로 임금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및 개선 때 연주하던 곡으로 전체가 7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장중하며 쾌활한 가락을 들려 준다.
이어 가야금병창 강정숙의 단가 中 백발가와 심청가 中 방아타령이 이어진다.
`백발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단가 가운데 한 곡이다.
"백발 섧고 섧다"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어느새 늙어짐을 한탄하는 내용 같지만 전체적으로 이 같은 한탄조의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유명한 고사나 아름다운 경치를 읊는 내용을 담고 있어 어제의 청춘이 이제 백발을 맞으니 산천경개 좋은 곳을 찾아 놀아 보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판소리 심청가 중 `방아타령`은 "어유화 방아요"로 시작되는 후렴으로 방아의 생김새와 고추방아 쌀방아 찧는 모습 등을 노래한다.
심청가 중 심봉사가 황성으로 가는 도중 어느 마을 아낙네들이 심봉사에게 디딜방아를 밟도록 부탁해 심봉사가 디딜방아를 밟으며 이 대목을 부르는데 가야금병창으로 많이 불려지고 있다.
채한숙은 민속무용 부채춤을 보여줘 화려한 한복차림에 양손에는 꽃그림이나 깃털로 장식된 화려한 부채를 들고 여러 아름다운 모양을 구사한다.
부채춤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은 춤이지만 춤의 화려함이나 재미로 인해 여럿이 추는 군무로 대중의 인기가 높으며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한국무용의 대명사로 인식돼 있다.
장단은 주로 굿거리와 자진모리 등 경쾌한 장단이 사용된다.
2부에서는 가야금독주와 국악관현악 `김죽파류 산조`가 펼쳐진다.
김죽파류 산조는 그의 조부 김창조에게 뿌리를 둔 것으로 한성기를 거쳐 김죽파에 의해 전승 발전해 오늘의 가락을 이루고 있다.
김죽파가 10세 전후에 조부와 한성기로부터 배운 가락을 주요 골격으로 해 다른 유파의 단모리에 해당하는 세산조시 악장을 새로이 창작·첨가했고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등 각 악장에 자신의 고유한 가락을 첨가해 발전시킨 것이다.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는 곰삭은 곰국 맛에 비유되곤 하는데 김희조 선생이 편곡한 가야금 산조 협주곡은 곰국맛과 가야금 선율만의 쫄깃쫄깃한 맛을 볼 수 있는 곡이다.
김희조에 의해 편곡된 가야금 협주곡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는 다른 곡과는 다른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무용과 국악관현악의 `오색찬란`과 `초연`의 무대가 이어진다.
반길군악, 굿거리, 휘모리 등의 장단 바탕에 무용과 국악관현악이 한데 어울려 멋진 장면이 연출되는데 마치 빛의 굴절에 의해 여러 색깔의 빛으로 나누어져 나가는 스펙트럼의 묘미를 보여준다.
마지막 무대는 국악관현악 합주곡 8번 다심, 다악, 다선삼매로 마무리한다.
이곡은 차를 마시면서 점점 차와 합일하는 모습을 전체 3악장으로 구성했다.
제 1악장은 점잖게 시작하면서 차를 마실 준비를 하고 제 2악장에서는 차를 즐기는 분위기, 마지막 제 3악장은 차에 깊숙이 빠져드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우리가 다시 찾을 자연이며 우리가 호기롭게 맛볼 차 맛이며 우리가 영원히 간직할 마음으로 예(禮)와 악(樂)과 차(茶)를 다리 놓는 우리의 음악에 흠뻑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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