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의 향기`가 물씬 난다. 집중력이 무섭다. 5연승의 깃발을 높이 세운 삼성 이야기다.
삼성 라이온즈가 18일 광주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4회초 11명의 타자가 일순하는 동안 3번 채태인의 쐐기 3점포 등 장단 7안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6점을 뽑고 8-2로 승리했다.
지난 13일 대구 한화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5`로 늘렸다.
22승13패1무로 순위표의 맨 위 자리도 든든하게 지켜냈다.
투타 밸런스가 무너진 KIA는 최근 3연패와 홈 구장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16승20패로 5위 롯데와의 간격까지도 3.5게임으로 벌어졌다.
중위권 도약이 갈수록 힘겨운 국면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에이스 본능`을 되찾았다.
1회초 1번 이대형에게 중전안타, 2번 이종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연속으로 맞고 1점을 내줬다.
그러나 곧바로 안정감을 되찾아 7회까지 4사구를 1개도 내주지 않는 깔끔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5안타 2실점으로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삼성은 1-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 5번 박석민의 좌전안타와 6번 이승엽의 좌중간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면서 역전을 예감했다.
3루주자 박석민은 7번 김헌곤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승엽은 8번 이지영의 역전 우월 2루타로 여유있게 세 번째 득점을 올려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 타선은 2사 후에 불이 붙었다. 2사 2루에서 2루주자 이지영이 1번 나바로의 타석 때 상대 배터리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3루 도루를 성공시킨 것이 도화선이었다. 이지영의 도루는 시즌 1호, 통산 5호.
2사 3루가 되자 KIA 선발 임동섭이 크게 흔들렸다.
1번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2번 박한이에게 1타점 좌전안타를 맞았고, 계속된 2사 1, 2루에선 3번 채태인에게 우월 3점포까지 허용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채태인의 홈런은 시즌 5호.
순식간에 7-2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사실상 승부도 마감됐다.
KIA는 이틀 연속 무기력했다.
투수들은 마운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타자들은 화끈한 타격은 커녕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수비에선 발이 늦은 포수 이지영에게 3루 도루까지 내주는 등 촘촘함이 부족했다. 부상 선수들이 많아 시름에 빠진 KIA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