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 정상을 향해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포항은 12라운드를 끝으로 월드컵 브레이크에 들어간 K리그 클래식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지난해만큼 무섭게 치고 나가고 있다.
포항이 13일 오후 홈 구장인 스틸야드에서 펼쳐진 전북과의 201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전반 5분 만에 터진 김승대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 6일 원정 1차전에서 2-1로 이겼던 포항은 합계 3-1로 8강행 티켓을 잡았다.
일찌감치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2실점이나 하면서 경기를 내준 전북은 무조건 다득점이 필요했다. 최소한 2골 이상 뽑아야했다. 다부진 각오로 나섰을 것이 자명하다. 그런데 선제골이 포항에서 나왔다. 그것도 경기 시작 5분 만에 터졌으니 맥이 빠졌다.
전북의 의지를 꺾은 인물은 K리그 클래식 득점 선두(7골)를 달리고 있는 김승대였다.
김승대는 김태수가 미드필드 진영에서 찔러준 스루패스를 정확한 타이밍에 쇄도해 들어가면서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김승대의 올 시즌 ACL 5번째 득점이었다.
김승대의 골로 전북이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는 3골이 필요해졌다. 최소한 2골을 넣어서 연장으로 끌고 가야 했다. 그런데 악재가 겹쳤다. 전반 35분, 이명주를 마크하던 최보경이 신경전을 펼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채 `박치기`로 이명주를 가격했고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명령했다.
아무리 `닥공(닥치고 공격)`으로 명성을 떨친 전북이라지만 10명에서 포항이라는 팀을 상대로 3골을 뽑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후반 들어 최강희 전북 감독은 레오나르도, 이승기, 김인성 등 빠르고 슈팅력을 겸비한 공격 자원들을 모두 투입하면서 반전을 도모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후반 36분, 이승기의 멋진 왼발 중거리 슈팅이 신화용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것은 아쉬운 장면이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결정적인 찬스는 포항 쪽에서 더 많이 나왔다. 추가골이 터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키기 위해 웅크리는 법은 없었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끝까지 정상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2번째, 3번째 골은 없었으나 포항은 포항다운 모습으로 승리를 자축했다.
결국 경기는 1-0으로 마무리 됐다. 16강 2경기 모두 포항의 승리였다. 완벽하게 8강행 티켓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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