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봉화군 봉성면 두둘리 동네서 노랗게 물들여진 산수유 꽃이 만발한 가운데 개최한 산수유 시낭송회에 영주 등 인근과 지역인사들이 대거 참가해 조그만 마을이 온통 인산인해를 이뤘다. 산수유는 모진꽃샘바람 다 견디며 온 몸이 노랗도록 애 닳게 피어 누군가는 산수유 꽃을 그리움이라 했다. 또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남보다 앞서 열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상처도 따르는 법. 잎보다 꽃을 먼저 피운 사연을 안고 6ㆍ4 지방선거가 불꽃이 올랐다. 이번 선거가 제대로 지방자치시대를 열 것인가 말로만 떠들다 그냥 주저앉을 것인가 중대에 놓여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임에도 그간 정치인들의 행위에 휘둘려 온 게 사실이다. 때문에 대다수 국민들은 기초단체의 장이나 의원들이 어느 한 정당에 속해서는 안된다고 소리 높였다. 지역주민들의 숙원이던 기초단체 정당폐지는 그저 단순히 약속한 것이 아니다. 지방정치에선 정당이 실제 지역발전에 많은 부분들이 걸림돌이 된다고 수없이 논란을 거듭하면서 검토해 왔다. 그 결과 지난 대선 때 각 정당이 선거공약으로 내걸게 됐던 것이다. 그러나 이젠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있다, 정당공천폐지공약은 동상이몽이 되는 것도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 되고 있다. ‘공약(公約)과 공약(空約)’둘 중 어디를 염두에 뒀는지 또 한 번 휘둘리는 느낌이 든다. 공천을 강행하는 여당 측은 상향식이든 하향식이든 정당을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에 기호 1번을 받게 된다. 반면 정당공천을 내려놓는 측은 무공천으로 끝나는 것 뿐 아니라 탈당을 해야 된다. 탈당을 하면 무소속이다. 기호 2번이었던 제1야당의원은 다른 군소정당보다도 번호가 맨 뒤쪽으로 밀린다. 선거에서 자신을 부각시키는데 기호와 옷 색을 활용하던 풍토에서 기초단체선거에 2번 없는 여당은 대박, 군소정당은 어부지리가 될 형국이지만, 정당 없는 지방자치 정착은 유권자의 몫이다. 공약(公約)을 중시하느냐, 공약(空約)이 만연하느냐 역시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였다. 정치인을 부릴 수 있는 힘은 사람을 가려 뽑는 유권자의 판단에 비롯된다는 갓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모진 바람 헤치고 꽃길을 연 산수유, 그가 꿈꾸는 봄은 크고 작은 꽃들이 제 분수에 맞춰 다투지 않고 절로 피어나 어우러지는 세상 아닐까. 서로 배경이 됨으로 아름다운 봄꽃이 되길 바란다. 한편 봉화 등 오는 6ㆍ4지방선거에서 대구, 경북 유권자 대다수는 새 정치후보보다 새누리 당과 무소속 후보를 많이 선택 할 것으로 점쳐진 가운데 예비후보들은 오늘도 발품을 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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