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능묘에서 찾은 天馬야 다시 하늘을 날아보자-사진4장
오는 6월 22일까지 관람객 맞이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능묘 특별전 세 번째 전시로 경주 천마총을 주제로 한 `天馬, 다시 날다`를 오는 6월 22일까지 개최한다.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
경주 대릉원에 자리한 천마총은 1973년 발굴 당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으로만 추측하고 있었을 뿐 제대로 된 이름도 없이 황남동 155호분으로 불리던 무덤이었다.
1971년 수립된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는 큰 고분을 발굴해 그 내부를 복원, 공개하는 것이 포함돼 있었고 그 대상으로 황남대총을 선택했다.
하지만 먼저 인근 규모가 작은 천마총을 발굴의 대상으로 삼았고 그 결과 많은 이들의 예상을 뛰넘고 광복 이후 처음으로 출토된 금관을 비롯해 모두 1만1,526점이 출토됐다.
그 가운데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0건, 11점에 이른다.
▲말다래의 `천마`로 인해 천마총으로 명명
바로 이곳에서 신라시대의 귀한 회화 자료인 `천마`를 그린 백화수피제 말다래가 발견됨으로써 1974년부터 `천마총`으로 불리게 됐다.
그후 1976년 천마총 무덤 내부를 복원해 실제 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신라 능묘가 되었다.
경주를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한 번쯤 들리고 있는 천마총은 봉분의 지름이 47m이며 높이는 12.7m에 달한다.
무덤 주인은 금관과 금드리개, 금귀걸이를 비롯한 화려한 장신구와 금동제 봉황장식 고리자루 칼을 차고 있었고 머리맡에 있었던 부장품 궤에도 온갖 보물들과 큰 철솥과 온갖 토기들이 놓여 있었다.
또한 다양하고 독특한 형태의 칠기류, 유리와 금동·은·청동으로 만든 귀한 그릇들, 장식마구 등이 가득 들어 있었고 천마문 말다래도 이 부장품 궤 안에서 발견됐다.
▲신라능묘 특별전의 구성
이번 특별전에서는 41년 만에 국립경주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마총 출토품의 거의 전부를 공개한다.
전시품의 수량은 136건, 1,600여점으로 이 가운데 국보와 보물이 모두 11건, 12점에 달한다.
이번 특별전은 도입부를 시작으로 1부 `왕(족)의 무덤, 천마총`과 2부 `천마문 말다래와 장식 마구` 그리고 종결부로 구성된다.
도입부에서 당시 출토된 모습 그대로 복제한 목관을 전시해 천마총의 핵심인 매장 주체부에 대한 사전 이해를 돕는 한편 무덤 주인공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1부 `왕(족)의 무덤, 천마총`은 천마총의 발굴에 따라 드러난 구조와 그 부장품에 대해 살펴보는 공간으로 연출됐다.
특히 전시관 중앙부에는 무덤의 주인이 안치된 널(목관)과 수많은 보물들이 가득한 부장품 궤를 당시 모습에 가깝게 재현 전시해 관람객들이 금관을 비롯한 여러 부장품들의 출토 맥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변의 진열장들에는 널과 덧널 내외, 부장품 궤 등에서 나온 부장품들을 위치 별, 종류별로 전시했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그 무늬가 새로 확인된 용무늬·봉황무늬 등을 새긴 금동그릇과 연꽃무늬와 넝쿨무늬가 금입사된 큰칼 등이 대표적이다.
갑옷의 일부인 금동제 팔뚝가리개와 붉은 색을 칠한 칠기 쟁반과 그 위에 올려진 은합, 금제 달개를 장식한 굽다리긴목항아리도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처리해 선보인다.
검은 바탕에 붉은 칠로 세밀하게 그린 다양한 칠그릇, 달걀을 넣었던 장군과 그것을 담아 두었던 쇠솥도 볼 수 있다.
2부는 `천마문 말다래와 장식 마구`를 전시해 죽제 천마문 금동장식 말다래 1점과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 2점(1쌍)을 처음으로 함께 전시한다.
또한 `천마도`와 함께 주목을 받았지만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기마인물문 채화판과 서조문 채화판을 처음 공개한다.
이와 같은 회화 자료들을 보존하기 위해 조도 80럭스 이하로 유지하고 전시 기간도 제한해서 운영하는 등 섬세한 작업으로 진행된다.
보존처리 과정에서 드러난 사람 얼굴이 표현된 금동투조장식 안장 앞가리개도 처음 선보인다.
말다래를 비롯한 마구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금령총 출토 기마인물형 주자(국보) 등도 특별히 함께 전시한다.
또한 관람객들이 백화수피제와 죽제 천마문 말다래들을 모니터 상에서 자유자재로 이동 확대 축소하며 세부를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돋보기도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1973년 발굴 당시 말다래 등 중요 부장품들을 수습하는 생생한 장면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어 발굴 현장 당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종결부에서는 천마총 조사단원의 사진 등 관련 사진과 기록물, 발굴보고서 등을 전시한다.
그리고 박물관에서 천마총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며 `천마`가 다시 날아오기를 소망하는 글로 관람객들을 배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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