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대회에서 `골프여제`의 시즌 첫 승이 달성될 수 있을까.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벌어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 출전한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이 대회는 박인비에게는 뜻깊다.
지난 해 이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까지 한 시즌 메이저 3연승의 대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달 9일 유럽여자골프투어(LET) 미션힐스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긴했지만 LPGA에서는 승리가 없다.
하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박인비는 올 시즌 출전한 LPGA 네 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3월 31일 끝난 KIA 클래식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공동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큰 대회에서 좀 더 강한 면모를 보이는 `강심장` 박인비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박인비가 이번에 우승한다면 메이저대회 2연패의 또 다른 업적을 쓰게 된다.
역대 이 대회에서 2연패를 기록한 선수는 산드라 포스트(캐나다·1978-1979)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1-2002) 등 두 명 뿐이었다.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1983년 이후만 따지면 소렌스탐 한 명뿐이다.
박인비가 2연패에 성공한다면 LPGA 전설로 꼽히는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박인비는 지난해 우승 당시 최종합계 273타로 소렌스탐의 대회 최저타(2005년)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박인비 이외에는 세계랭킹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을 비롯해 올 시즌 각각 2승씩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캐리 웹(호주)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우승후보로 꼽힌다. 미국의 폴라 크리머, 렉시 톰슨, 스테이시 루이스 등도 언제든 우승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한편 유소연(24·하나금융그룹), 최나연(27·SK 텔레콤), 김인경(26·하나금융그룹) 등 오는 7월 열리는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브라운`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들을 비롯해 2012년 이 대회 우승자인 유선영(28·JDX),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 등도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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