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원 “金지사 아들 병역비리 첫 제기, 사과 했다”
포항시민-정치권 “지역 국회의원, 부적절한 처신”
박명재 국회의원(포항 남ㆍ울릉)이 김관용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지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권오을ㆍ박승호 예비후보가 국회에서 기자회견까지 열고 고발한 김 예비후보 아들의 병역비리를 박 의원이 선거사무소 개소식까지 찾아가 해명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는 지난달 29일 경산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 등 대구ㆍ경북 국회의원을 비롯 지역출신 기관ㆍ단체 관계자, 지지자 등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는데 박명재 국회의원도 이 곳을 찾았다.
박명재 의원은 축사를 통해 “2 006년 지방자치선거에서 지금까지 후회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김관용 지사님의 자제분 병력문제를 제기했던 사람이 바로 저 입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때 제가 출마해서 15% 넘어야 공탁금을 받을 수 있기에 옆에 참모들이 물고 늘어지라 해서 뭣도 모르고 제기했다”면서 “정말 아픈 가족사의 한 면이었고 이미 12년전 문제로 인해 김관용 지사님의 가슴과 가정에 씻지 못 할 아픔을 드려 정중히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 문제가 2번 도지사를 하면서 도민들의 심판으로 말끔히 정리된 사항 아니겠냐”고 반문한 박 의원은 “지금 생긴 문제가 아니고 도지사 출발하기 전 12년 전 문제로 도민들의 엄준한 심판과 판단을 거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마지막으로 “몇몇 후보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우려하는 것은 가정에 대한 인격모독이며 인격살해”이며 “이런 문제는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추방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을 두고 김관용 예비후보측은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내고 아들의 병역비리가 박명재 의원의 해명으로 ‘없었던 일’인양 홍보에 나서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 소식을 접한 권오을ㆍ박승호 예비후보측은 김 예비후보의 새누리당 경선 포기를 촉구하는 논평을 내고 반박에 나섰으며 도민들은 박 의원의 발언 배경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포항시민들은 포항출신 박승호 예비후보에게 힘을 실어 동남권에서 경북도지사를 만들자는 판에 포항지역 국회의원이 상대편 후보의 약점을 해명하는 발언을 해 분노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포항시 오천읍 김모(54) 씨는 “타 지역 국회의원도 아니고 포항지역 국회의원이 이런 처신을 할 수 있느냐”면서 분개하고 “지역 국회의원이 포항지역 정서를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말썽이 되고 있는 김 지사 아들 병역문제를 선거 때마다 시달릴 것이 아니라 이참에 깨끗이 털고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한 발언이 문제가 되자 지난달 31일 해명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부했다.
박 의원은 해명자료에서 “당시 김 지사 아들 병역문제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그런 말을 한 적이 결코 없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본인 또한 지난 선거에서 가족사로 아픔을 겪었다”며 “아들 병역 문제를 언급한 것은 김 지사가 도지사가 되기 전에 제기된 문제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도민의 심판을 받은 문제이다고 말했다”는 점을 제기했다.
또한 박 의원은 한 개인과 가정에 상처를 주는 네거티브선거를 지양하고 정책대결선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고 “김 지사 아들 병역문제의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6ㆍ4지방선거기동취재반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