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해면 출신으로 조선말 유학사상을 기반으로 ‘부양론(扶陽論)’을 주장했던 한의학자이자 유학자인 석곡 이규준 선생이 포항을 빛낸 인물 제7호로 선정됐다.
포항을 빛낸 인물 선정 및 포항 정신문화 계승ㆍ발전 방안을 위한 ‘포항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는 25일 오후 포항시청 소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석곡 이규준 선생은 1855년 영일군 부산면(현 포항시 동해면) 임곡리에서 출생해 1923년 서거할 때까지 독학으로 한의학, 성리학, 역학 등을 연구해 다방면에서 심오한 경지에 오른 한의학자이자 유학자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모시, 상서, 주역, 춘추, 주례, 의례 등 많은 연구자료와 저술서를 남겼으며 특히 한의학의 경전이나 다름없는 중국의 ‘황제내경’과 허준의 ‘동의보감’을 재정리한 ‘소문대요’, ‘의감중마’를 저술해 한의학계에 큰 획을 그었다.
후대를 위해 선생이 직접 나무를 파서 만든 해부도, 수족도, 의복, 건축에 대한 목판본 360여개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548호로 지정됐으며 2009년에는 석곡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그의 고향 동해면에 석곡도서관이 건립됐다.
현재 석곡의 사상은 수제자인 무위당 이원세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소문학회를 통해 전승되고 있다.
그들은 석곡 선생의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매년 10월 마지막주 일요일 포항 장기면에 있는 묘소를 참배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부산대학교에서 석곡 이규준의 ‘현대적 의미와 학제간 모색’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등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포항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는 “석곡 이규준 선생이 올해 포항을 빛낸 인물로 선정된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2015년 석곡 선생 탄생 16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에게 선생의 가르침을 집중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하다”고 논했다.
포항시는 포항을 빛낸 인물 제7호로 선정된 석곡 이규준 선생에 대해서 홍보 리플릿을 제작해 각종 기관ㆍ단체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석곡 선생의 학문이 깊이 연구돼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학술심포지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그동안 포항을 빛낸 인물은 2007년 제1호 ‘연오랑세오녀’를 시작으로 제2호 ‘포은 정몽주’, 제3호 ‘진각국사 배천희’, 제4호 ‘김현룡 장군’, 제5호 ‘최세윤 의병대장’이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제6호로 ‘남대영 신부’가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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