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에서 준비한 야심찬 기획공연으로 세계적인 클래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명연주자시리즈I ‘더 그랑 피아노’가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 열린다.
이번 공연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피아노 협주곡 3곡 전악장을 3인의 명피아니스트 손끝에서 새롭게 탄생시킨다.
이 날 무대는 풍부한 경험으로 한국 클래식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지휘자 최승한과 대구시립교향악단 연주와 함께 이번 더 그랑 피아노의 주인공 피아니스트 윤홍천, 피터 오브차로프, 조재혁이 협연한다.
이번에 관객들이 들을 수 있는 곡들은 대중들에게 친숙하면서도 명곡으로 손꼽히는 피아노 협주곡들 선택됐다.
▲섬세한 감성의 피아노 시인 윤홍천= 이번 ‘더 그랑 피아노’의 시작은 섬세한 연주로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는 윤홍천이 연다.
독일 하노버국립음악대학을 거쳐 이탈리아 코모피아노아카데미를 졸업한 그는 올해 세계적인 거장 마에스트로 로린 마젤과 협연으로 클래식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이다.
완벽한 테크닉과 섬세한 감정으로 클래식 본고장 유럽에서 사랑받고 있는 윤홍천은 이날 낭만주의 시대 피아노 시인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e단조, Op.11을 선보인다.
1890년 10월 11일 쇼팽이 바르샤바국립극장에서 조국 폴란드를 떠나기 전 가졌던 고별 연주회 때 직접 연주했던 곡이기도 하다.
소나타형식의 1악장은 악장은 화려함 보다는 서정적이면서 아무런 설명 없이 들어도 쇼팽의 잔잔하고 애절한 감정이 가슴으로 밀려들어 오는 것 같다.
2악장은 우리에게 흔히 ‘로망스’로 많이 알려진 곡으로 녹턴풍의 형태를 띄는 감미로운 악장이다.
기교면에서 가장 화려한 3악장은 피아니스트 윤홍천의 테크닉을 맘껏 엿볼 수 있는 악장이 아닐까 싶다.
▲매혹적인 음색으로 세계가 찬사하는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 = 매혹적인 음색으로 세계가 찬사하는 피아니스트 피터 오브차로프는 러시아 샹트 페테르부르 영재음악원, 오스트리아 잘쯔부르크국립음대를 졸업했다.
이날 그가 선보일 곡은 러시아 대표 작곡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c단조, Op.18이다.
이곡은 1899년에서 1901년 사이에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으로 낭만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곡을 작곡하기 전 라흐마니노프는 심한 우울증을 오래 동안 겪었는 데 그 힘든 시간을 극복하도록 도와준 의사 니콜라이 달에게 헌정한 곡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란 피터 오브차로프는 이날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러시아만의 감성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 줄 예정이다.
힘찬 팡파르와 격렬한 피아노 카덴짜가 돋보이는 1악장은 라흐마니노프의 풍부한 감성과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일종의 환상곡이라고 할 수 있는 2악장은 감미로운 선율과 낭만적인 표현이 잘 드러난 가장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마지막 3악장의 강렬한 러시아 무곡풍의 광기와 우아함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건반 위의 마술사 조재혁 = 피아니스트 조재혁은 뉴욕 줄리어드음악대학에서 학사, 석사를 졸업하고 뉴욕 맨하탄음악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가 이번에 선곡한 곡은 피아노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며 드라마, CF 등에서도 자주 접했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 b단조, Op.23이다.
이 곡은 화려함 보다는 슬라브적인 굵은 선과 관현악법이 돋보이는 협주곡으로 화려한 1악장은 피아노 독주를 듣는 이의 넋을 빼앗는 압도적인 부분이다.
아름다운 가요풍 2악장과 3악장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와의 격렬한 협주로 클라이맥스로 치닫으며 거대한 막을 내린다.
이번 더 그랑 피아노에서 탄탄한 내공을 갖춘 세계가 인정한 ‘빅 3인’의 각기 다른 매력의 피아노 선율로 관객들을 찾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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