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임창용(38)의 향후 거취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시카고 컵스 담당 캐리 머스캣 기자는 25일(한국시간)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컵스가 임창용을 삼성 라이온즈에 파는 계약을 했다"(Cubs sell contract of RHP Chang-Yong Lim to Samsung Lions in South Korea)라고 밝혔다.
머스캣 기자의 트윗은 삼성이 이적료를 지불하고 컵스가 임창용을 방출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삼성 구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팔았다는 부분을 방출했다고 이해하면 된다"며 이적료 지불설을 일축했다.
메이저리그 재입성을 노렸던 임창용은 24일 컵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선수와 구단 누가 먼저라기보다 서로 교감하고 있었다. 구단에 필요 없다면 방출해달라고 말을 했고 구단에서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임창용도 홀가분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임창용이 나이도 있고 미국의 다른 구단, 일본, 국내 등 더 큰 무대에서 뛸 실력이 되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것은 본인에게 동기부여가 안됐다"며 "서로 교감이 있어 구단에서도 방출 요청을 받아 들여 다른 구단에서 뛸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2년 12월 컵스와 마이너리그 조항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을 맺었던 임창용은 재활을 거친 뒤 2013년 9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고, 결국 6경기에서 5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5.40의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미국 진출 첫 해를 마감했다.
시즌 후 임창용은 `논텐더 FA`로 풀렸다가 컵스와 재차 계약을 맺었다.
초청선수 자격으로 컵스 캠프에 초청됐던 임창용은 4경기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2볼넷 3탈삼진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마이너행을 통보 받았고 결국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FA 신분이 된 임창용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대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메이저리그 다른 구단은 물론 일본, 한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임창용이 어느 곳에서든지 마이너리그보다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만약 임창용이 국내로 돌아온다면 삼성으로 가야한다.
2008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 당시 삼성과 계약기간이 남은 상황이라 임의탈퇴 신분으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삼성 역시 임창용의 복귀에 기대를 갖고 있다.
삼성은 프로야구 통산 277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한 `끝판 대장` 오승환을 일본으로 떠나보내 불펜진에 공백이 생겼다.
류중일 감독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임참용이 마이너리그로 떨어졌다고 하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만약 한국에 온다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일 것 같다"고 환영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삼성 구단 관계자도 "임창용이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온다면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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