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전략공천지역이 왜 하필 포항이냐”
“전략공천지역에 포항이 선정될 동안 이병석ㆍ박명재 국회의원은 뭘 했나”
“국회의원도 아니고 포항시장을 뽑는데 포항시민 정서가 이렇게 무시당해도 되나”
지난 18일 밤 11시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포항을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한 이후 봇물처럼 터져 나온 포항시민들의 불만에 가득찬 목소리이다.
새누리당 공심위 결정에 포항지역 사회가 들끓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남성 후보 5명은 물론 지지자, 일반시민들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 목소리로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공심위 결정에 지난 19일 오전 포항시장 출마자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연대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새누리당 후보를 낙선시키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어 예비후보를 비롯한 각 후보 지지자와 시민 등 400여명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1시간동안 공심위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포항시농촌지도자 연합회, 포항여성단체협의회, 중앙상가연합회 등 시민들은 ‘5%대 꼴지후보 우선 공천 웬말이냐’, ‘경쟁력없는 꼴찌후보 포항시민 분노한다’, ‘시민여론 무시하는 공심위는 각성하라’ 등의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와 시민들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19대 총선에서 포항시민의 민심을 외면한 전략공천(포항 남ㆍ울릉)을 한 결과 결국 재선거를 치르게 되고 포항시민을 전국적인 조롱거리로 전락시켰다”며 “포항을 여성우선공천지역에서 반드시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는 포항시의정회 이명덕 전 시의원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중앙당사를 방문, 정식으로 접수했다.
포항시민들의 분노를 대변한 시위와는 별도로 대다수의 시민들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포항이 선정된 이유가 무엇인지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 대이동 이모(54)씨는 “여성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듯이 명확한 선정 이유가 있으면 왜 반대하겠냐”면서 반문했다.
이같은 의혹에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새누리당 공심위 결정에 포항지역 2명의 국회의원은 도대체 뭘 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알고도 묵인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
묵인했으면 ‘미필적고의’, 몰랐으면 ‘직무유기’라는 비난이다.
새누리당 공심위 결정 후 양 국회의원은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민들은 믿지 않는 분위기이다.
포항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지역구 국회의원이 모르는 전략공천이 가능하겠냐”면서 “2년 후 총선에만 신경 쓸 뿐이지 시장이 누가 되든 상관하지 않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유권자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새누리당 공심위 결정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은 포항시민들의 정서이다.
포항시민들은 “지역민들을 안중에 두지 않는 새누리당은 이번 기회에 심판대에 올려야 한다”면서 격앙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방선거 축제의 장을 즐기고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시장을 선출하는데 새누리당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느냐”면서 “다시는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표로써 단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상휘기자
jangsh@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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