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주장` 리카르도 포웰의 인천 전자랜드냐, `MVP 후보` 조성민의 부산 KT냐.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모두 막을 내렸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 팀은 6강과 4강전을 거쳐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이 중 12일부터 시작되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전자랜드와 KT는 여러 부분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진이다.
2년전에도 플레이오프 6강전에서 만났던 전자랜드와 KT는 당시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현재 전자랜드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는 당시에는 KT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로드는 당시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었다. 결국 KT는 2차연장 끝에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양 팀은 올시즌에도 3승 3패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KT가 36승 35패로 단 1승을 앞서 있는 등 양 팀은 전통적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쳐왔다.
양 팀은 팀 컬러도 비슷한 편이다. 모두 포스트진의 높이가 높지 않아 외곽슛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KT는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가 사실상의 센터 역할을 해주고 있고, 전자랜드도 찰스 로드 이외에는 이렇다할 국내 빅맨을 보유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서로의 주득점원을 어떻게 묶느냐가 4강 진출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여진다. KT는 조성민,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각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KT 조성민은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팀 내 최다득점(15.0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다. 외국인선수를 모두 포함한 순위에서도 당당히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득점감각에 물이 올랐다는 평을 듣고 있는 조성민은 팀이 비교적 낮은 순위(5위)에 그쳤음에도 최우수선수(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선수 최초의 팀 주장이 된 포웰 역시 팀 내 비중이 매우 높다. 포웰은 팀 내 득점 1위(18.2득점), 리바운드 1위(7.0개), 어시스트 2위(2.5 어시스트)로 전방위에 걸쳐 활약하고 있다.
다혈질의 성격으로 심판 판정 등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했던 예전과 달리 주장이 되면서 사뭇 `의젓한` 모습으로 팀원들을 이끌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또한 KT 전태풍, 전자랜드 정병국 등 제 2옵션이 될 선수들이 `에이스`의 부담감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매치업상 서로를 수비하게 될 전태풍과 정병국의 대결은 특히 흥미롭다. 두 선수 모두 위력적인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수비에서는 다소 약점을 보이는 만큼, 두 선수의 매치업 결과가 승패의 중요한 `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승패의 분수령이 되는 부분은 `3점슛`이다. KT와 전자랜드는 정규리그에서 나란히 3점슛 성공률 1, 2위를 기록한 팀이다.
KT는 조성민을 중심으로 클라크, 송영진, 오용준, 전태풍 등이 3점슛이 가능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조성민의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전자랜드는 포웰과 함께 정병국, 박성진, 정영삼 등이 외곽 지원에 나선다. 44%의 고감도 3점포를 자랑하는 정병국을 앞세운 전자랜드는 전주 KCC(8.3개)에 이어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킨 팀이었다.(8.3개)
2년전의 혈투, 그 때의 기억이 아직 또렷한 상황에서 다시 재회한 양 팀의 대결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전자랜드와 KT의 1차전은 12일 오후 7시 인천 삼산 체육관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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