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1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당선자 68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결과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보도를 발표하고 "전국적으로 선거자 명부에 등록된 전체 선거자의 99.97%가 선거에 참가해 해당 선거구에 등록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에게 100% 찬성투표했다"고 발표했다.
모두 687명의 대의원이 선출된 이번 선거에서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에서 새롭게 떠오른 실력자들이 먼저 눈에 띈다.
먼저 김 제1비서의 최측근인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은 제143호 옥천강선거구에 이름을 올려 지난 12기 대의원에 이어 대의원직을 유지했다.
김 제1비서의 핵심 `브레인` 중 하나로 지난해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은 제22호 비파선거구에서 처음으로 대의원에 선출됐다.
또 군의 핵심인물 중 한명인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도 처음으로 대의원에 당선됐으며 김수길 군 총정치국 부국장도 12기에 이어 13기에도 대의원에 선출되며 건재함을 알렸다.
아울러 김 제1비서의 당내 핵심 측근으로 자리잡고 있는 최휘 당 제1부부장과 마원춘, 황병서, 박태성 당 부부장도 새로이 13기 대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마원춘, 황병서, 박태성과 함께 `당 부부장 5인방`으로 꼽히던 김병호, 홍영칠 당 부부장은 이번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12일과 14일에 진행된 남북 고위급 접촉의 북측 수석대표로 나섰던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도 새로이 대의원에 선출됐다.
12기 대의원에 선출되지 못했던 박봉주 내각 부총리도 13기 대의원에 선출됐으며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리무영 부총리 겸 화학공업상, 문명학 석탄공업상, 리학성 국가경제개발위원회의 과장 등 경제 관련 인사들도 모두 대의원에 선출됐다.
장성택 숙청 과정에서 공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최부일 인민보안부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여전히 건재한 북한 권력 핵심 인사들의 이름도 상당수 확인됐다.
혁명 1세대인 리을설 전 호위사령관,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각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 등이 13기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남과 최태복, 박도춘, 김평해, 곽범기, 김영일 당 비서들도 모두 대의원에 선출됐다.
북한의 핵 관련 논의에 관여하고 있는 박의춘 외무상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장성택의 측근으로 알려졌으나 건재함을 과시한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 신임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 등 기존의 북한 외교라인도 모두 13기 대의원에 포함됐다.
11기와 12기 대의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격식 전 인민군 총참모장은 13기 대의원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강수린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장,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관할하는 4군단 사령관인 변인선, 장웅 IOC 위원 등 익숙한 이름들도 대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허종만 의장과 남승우 부의장, 량수정 재일본조선인상공연합회 고문, 장병태 조선대학교 학장, 강추련 재일본조선민주여성동맹 중앙상임위원장 등 조총련계 인사들도 5명 포함됐다.
숙청된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와 김 제1비서의 친여동생 김여정 등 `김씨 일가`의 선출 여부도 관심사였다.
김경희 당 비서의 경우 제285호 태평선거구에 이름이 나타났으나 해당 인물이 김 비서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11기와 12기 대의원에는 `김경희`라는 이름이 두명 있었는데 두번 모두 제3번 선거구에 이름을 올린 `김경희`가 김 비서인 것으로 추정됐었다.
지난 9일 선거 당일에 김 제1비서와 함께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며 직함이 호명된 김여정은 대의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철해 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박재경 전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명국 전 작전국장 등 은퇴한 군 원로그룹도 대거 대의원 명단에서 빠졌다.
림남수 전 석탄공업상과 로성실 전 조선민주여성동맹 위원장, 리수영 전 합영투자위원장, 백세봉 전 제2경제위원장 등 장성택 계열로 분류됐던 12기 대의원 인사들은 이번 명단에서 모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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