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어항시설이 폐그물을 비롯해 각종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수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쓰레기 중 대다수는 폐그물, 어선기구, 스치로폼 등 합성수지 성분이어서 수거가 제때 이루지지 않을 경우 미관은 물론 해양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어항 등에 각종 쓰레기들이 방치되고 있는 것은 폐그물, 어선기구, 스치로폼 등이 재활용이 쉽지 않은데다 처리에 만만찮은 비용이 드는게 이유다.
문제는 관계기관인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이 정기 및 수시로 해안가 정비사업을 연중 추진해오고 있지만 어민들과 주민들의 의식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이 같은 행태는 계속 되풀이 된다는데 있다.
한마디로 당국의 정비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것.
포항항만청은 지난달 송도 및 구항 북방파제를 비롯해 영일만항 어항방파제, 포항신항해군부두 등에서 쓰레기 7톤과 해상유입 폐기물 3톤을 수거 처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달 중에는 해양환경개선을 위해 지역 47개 단ㆍ업체가 정화활동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다.
포항해경 역시 수시로 이를 감시하고 수거에도 나서고 있지만 애로를 토로하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볼 때 관계기관의 획기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수십 년 째 이어지고 있는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의 느슨한 관습적 행태에 쇄기를 박는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관계기관이 수거만을 대책으로 하기에는 범위가 넓고 인원 또한 한계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중 낚시객들이 쏟아내는 일반·생활쓰레기 등도 한 몫 거들고 있다.
포항항만청 관계자는 “지역 47개 단ㆍ업체가 1사1연안 가꾸기 운동으로 담당구역에 대한 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힘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취재결과 북구의 경우 월포, 이가리, 칠포 등은 인근에 마을이 형성되어 다소 상황이 나았지만 낚시객이 많이 찾는 영일만항 주변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 주민들은 “바닷가에 방치하는 행위는 그나마도 치울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일부 어민들은 폐그물등을 바닷속에 그대로 폐기해버려 어자원 고갈은 물론이고 자자손손 바다를 오염시키는 원흉으로 만들고 있다”고 한탄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환경부, 해양경찰청, 해당 지자체 등과 해양쓰레기 관련 정책현안을 논의, 그동안 시행한 제1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의 성과를 점검하고 제2차 계획안에 대해 협의한 바 있다.
특히 올해부터 해양쓰레기 통합정보시스템을 운영하며, 해안가 쓰레기 수거사업 방향 등에 대한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