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가대표 복귀전에서 박주영(29·왓퍼드)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박주영은 6일(한국시간) 새벽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그리스(피파랭킹 12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뽑으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주영은 1년 여만에 복귀한 대표팀에서 귀중한 골을 뽑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손흥민, 이청용, 구자철 등 기존 공격진들과도 매끄러운 호흡을 보여주며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였다.
2013년 2월6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0-4패) 이후 393일만에 A매치에 출전한 박주영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박주영은 전반 6분만에 찬스를 만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진수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페널티박스 앞에서 몸을 틀며 이청용에게 공을 내줬다. 그리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상황이었지만 이청용의 슛은 아쉽게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계속해서 골 기회를 엿보던 박주영은 결국 직접 골을 뽑았다. 전반 18분 역습상황에서 손흥민과 사인을 주고받은 박주영은 기습적인 침투로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의 절묘한 로빙패스가 박주영의 발앞에 떨어졌고, 박주영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수비가 강한 그리스를 상대로 뽑은 귀중한 선제골이었다.
이 골은 박주영이 A매치에서 기록한 846일만의 골이기도 했다. 지난 2011년 11월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월드컵 3차예선 원정경기(2-0)에서 두 번째 골을 뽑았던 박주영은 2년 2개월여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박주영은 골을 기록한 이후에도 쉴 새없이 움직이며 후속 기회를 노렸다. 공격 뿐만 아니라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도 지속적인 압박을 펼쳤고, 공이 없을 때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박주영은 이날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후반에는 김신욱과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박주영의 `가치`를 입증하기에는 45분만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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