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럽의 강호 그리스(FIFA 랭킹 12위)를 완파하고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박주영의 선제골과 후반 10분 손흥민의 추가골을 더해 2-0으로 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홍명보 감독이 취임한 이래 치른 14번의 A매치에서 5승3무6패를 기록하게 됐다. 그리스와의 역대전적에서도 3승1무의 절대 우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에 치른 마지막 `옥석 가리기` 무대에서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1년 여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세간의 우려를 씻어냈고, 기존의 손흥민, 구자철, 이청용 등 공격진의 호흡도 좋았다. 몇 차례 실점위기를 내준 수비진이 불안감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한동안 침체기를 겪던 골키퍼 정성룡도 이날 경기에선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주영을 원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손흥민과 이청용을 좌우 측면에 배치해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에는 구자철, 기성용, 한국영을 내세웠다. 포백 라인에는 김진수, 김영권, 정호, 이용이 포진했고, 정성룡이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전반 6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주영이 잡은 뒤 페널티박스 앞에서 꺾어서 이청용에게 연결,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전분 17분 프리킥을 내준 한국은 정성룡과 홍정호의 사인이 맞지 않았지만 상대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 위기를 넘겼다. 위기를 넘긴 한국에 곧바로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8분 역습기회를 맞은 한국은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절묘한 로빙패스로 박주영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박주영은 침착하게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문을 갈랐다. 박주영은 이 골로 846일만에 A매치 `골맛`을 봤다. 지난 2011년 11월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월드컵 3차예선 원전경기(2-0)에서 두 번째 골을 뽑았던 박주영은 2년 2개월여만에 대표팀에서 골을 기록했다. 전반 22분 다시 실점위기를 맞았다. 그리스는 왼쪽 측면에서 초르바스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정성룡까지 지나치면서 카추라니스가 빈골대를 바라보게 됐다. 하지만 카추라니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가면서 한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벗어났다. 그리스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전반 3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토로시디스의 헤딩슛과 파파도폴리스의 오른발 슈팅이 잇달아 크로스바를 맞으며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국은 전반 39분 구자철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재빠르게 뛰쳐나온 초르바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기회가 무산됐다. 1-0으로 앞선채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박주영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도모했다. 그리고 후반 10분만에 한 골을 추가하며 승세를 굳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구자철의 침투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드며 추가골을 뽑았다. 다급해진 그리스는 공격 숫자를 늘리며 만회골을 뽑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후반 17분에는 파파스타토푸울로스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맞이했지만 정성룡이 선방했고, 이후에도 몇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좀처럼 유효슈팅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수비에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실점을 하지는 않았다. 한국은 후반 28분 손흥민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했고, 후반 39분에는 구자철 대신 이근호, 후반 40분 기성용 대신 하대성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공격전술을 실험했다. 한국은 그리스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막아내며 두 골의 리드를 지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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