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은 지난 25일 우리나라 근ㆍ현대미술사의 거장 초헌 장두건 화백(1918~)의 작품 19점과 장 화백의 조각 인물상, 평소 사용하던 작업도구 등 각종 자료 천여점을 기증받았다. 이번 장 화백의 19점 작품들은 영구 임대받은 것으로 여인의 율동적인 자세나 군무를 특유의 화사한 색채로 그린 인물화, 한국의 정취가 담긴 농촌의 산하를 다룬 풍경화, 일상의 친숙한 재료를 신비롭게 그려낸 정물화 등 유화작품 9점과 다양한 인물 드로잉 10점이 포함됐다. 이들 작품은 견고한 형태의 화면에 화사한 색채를 더한 장 화백 작품의 특징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대표작들이라 더 의미가 있다. 그의 작품은 입체파의 영향을 받아 여러가지 시점을 선과 면으로 화면에 표현했지만 반면 화사하고 다소 몽환적인 색채를 화면에 채워 넣어 색면 분할에 의한 리듬감 있는 화면 구성으로 지적이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담았다. 또한 이번에 함께 기증받은 장 화백의 활동사를 엿볼 수 있는 각종 자료는 학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지역미술사의 업적 구축에도 중요한 것들이다. 장두건 화백은 1918년 포항에서 태어나 일본 동경 태평양 미술학교, 동경 명치대학 전문부 법과를 졸업했다. 해방 후 교편생활과 화업을 병행하다 1956년 파리 유학길에 올라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전개해 나갔다. 파리에서 귀국 후 격동기의 작가이자 교육자로서 후진 양성에 헌신했고 주요 미술단체를 결성, 후원하는 등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국민훈장 석류장, 문화훈장 보관장, 서울특별시 문화상을 받았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지난 2009년 12월 개관과 함께 장 화백의 작품 50점을 기증받아 그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초헌관을 열었고 매년 초헌미술상을 수상해 선정된 작가의 작품전을 열고 있다. 이번에 기증받은 장두건 화백의 작품과 자료는 오는 4월 초 초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 / 150자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비밀번호를 8자 이상 20자 이하로 입력하시고, 영문 문자와 숫자를 포함해야 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