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유혈사태로 번진 베네수엘라의 반정부 시위를 해결하기 위해 양측 지도자를 직접 만나겠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약 10년 만에 다시 베네수엘라의 정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나서게 된 셈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야권의 대표주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에게 서한을 보내 만남을 제안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카프릴레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양측이) 현재의 긴장 상황을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반정부 세력도 헌법적 한계 내에서 행동하고 단호히 폭력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를 향해서는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일 권리를 보장하고 수감된 시위자들에게 공정한 판결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이 위협당하거나 박해받는다고 느끼면 (정부와의) 견해 차이를 해결하기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번 만남이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의 보건사업 촉진을 위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찾는 4월29일께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터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방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달 초부터 생필품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 치안 불안을 이유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으며, 시위대와 경찰·친정부 무장세력 간 충돌로 지금까지 10명이 숨지고 137명이 다쳤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7∼1981년 미국 대통령을 지냈으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활발한 인권 외교와 빈민 구제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1994년 북한 핵위기 당시 평양을 방문해 북미 협상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으며, 2002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2년에도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을 중재했으며, 2004년에는 카터센터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의 소환투표 재검표를 담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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