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가 생애 마지막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와 그간의 응원에 감사의 뜻을 보냈다.
김연아는 25일 오후 선수단 본단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해단식에 참석해 "힘들게 준비한 만큼 다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며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후련하게 마무리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제가 경기한 것에 대해 좋게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판정 논란이 제기됐을 때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김연아는 갈라쇼까지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후 심정을 물은 데 대해서는 "앞으로 (아이스쇼 등) 공연도 해야 하고 해서 어떤 감정적인 느낌은 없었고 실감이 안 났다"며 올림픽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떠올렸다.
공항에 도착한 직후 행사에 곧바로 참석해 다소 피곤한 표정이 엿보이기는 했지만 김연아는 "연아야 고마워"라는 팬들의 외침에 미소로 답해 더욱 큰 환호를 끌어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예정보다 30분 늦은 오후 3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4시 입국 게이트를 통과했다.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출전(6회) 기록을 세운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이 개·폐막식에 이어 기수로 맨 앞에 섰고, `피겨여왕` 김연아와 김재열 선수단 단장이 뒤를 이어 나왔다.
게이트를 가득 메운 가족과 팬은 선수단의 모습이 보이자 큰 함성을 질렀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에게 특별 제작한 지름 9㎝, 두께 1㎝의 수제 초콜릿 메달을 수여했다.
이규혁과 김연아는 지름 12㎝, 두께 1㎝의 `더 큰 초콜릿 메달`을 받았다.
이날 선수 64명, 임원 20명, 지원단 7명 등 총 91명의 선수단이 귀국했다.
김연아, 이상화 등 선수 15명은 인천공항 1층 밀레니엄홀로 이동해 기자회견을 가졌고, 회견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은 곧바로 가족 품에 안겼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이제 세계의 이목이 평창에 집중된다"며 "정부는 평창 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빙상 외에도 스키, 썰매 컬링 등 여러 종목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최종삼 태릉선수촌장도 "이번 대회 메달 획득 결과는 다소 저조했지만 선수 개개인이 모두 최선을 다했다"며 "소치 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경기력 장단점을 분석하고, 평창 올림픽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우수 선수 집중 양성 등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치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회기를 전달받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대회기 인수식도 함께 열렸다.
한국은 소치 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를 내보냈고,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동메달 2개를 따내며 종합순위 13위에 올랐다.
한국은 `3회 연속 10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박승희가 2관왕에 오르며 동계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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