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도예의 예술혼을 지키고 있는 도천 천한봉 선생과 그의 딸이자 이수자로 지정된 천경희 선생의 부녀 전시회가 오는 3월 4일부터 9일까지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일제 암흑기부터 도예 가마를 운영하며 꿋꿋하게 민족혼을 불태워 온 사기장(대한민국 도예명장 95-19호) 천한봉 선생은 전통적인 막사발을 빚는 명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천한봉 선생의 작품은 국내보다 일본에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정호다완(井茶碗), 분인다완(粉引茶碗), 이라보 다완(伊羅保茶碗) 등 일본에 전수한 전통 찻그릇과 물 항아리, 다기세트 잎차호, 말차호 등 다양한 도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천 선생은 자신의 작품이 일본에서 높이 평가 받는 것은 임진왜란 때 강제로 끌려간 조선의 수만 명의 도공들이 재현한 도자기 기술을 보물로 여겨 일본 전통 도자기의 명맥을 이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현재 일본의 도예 소장가들은 ‘대한민국 문경요’에서 재현한 전통적인 막사발을 가장 빼어난 도자기 작품으로 꼽고 있다. 그의 독특한 도예기법은 전통 발 물레와 독창적인 재료에서 나오는데 그는 수십 년 동안 편리한 전기 물레 대신 전통 발 물레를 고집해 왔다. 또한 떡갈나무를 태운 식물성 재를 유약으로 써 왔으나 요즘 떡갈나무를 쉽게 구하지 못해 사과나무를 태워 유약으로 쓰고 있다. 천경희 씨는 지난 1991년 문경요에서 아버지 천한봉 선생으로부터 도예를 전수받았고 199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1년 제15회 충남산업디자인대전에서 특별상을, 2006년 국제대구디자인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번 전시는 천한봉 선생의 70여년 도예 인생을 되짚어 보는 작품과 더불어 지난 2007년 그의 이수자로 지정돼 문경요의 대를 잇고 있는 도예가 천경희 씨의 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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