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난맥상을 드러낸 존 케리 국무장관의 시리아 외교를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케리 국무장관이 지난해 5월 시리아 평화회담을 제안한 이후 지난 9개월간 "헛된 외교정책"을 추진했다고 비판했다. 케리 장관은 지난해 5월7일 기자회견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동의하는 과도정부가 구성되도록 미국·러시아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시리아 내전종식을 위한 국제회담을 개최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시리아 평화회담은 줄곧 난항을 겪어오다 아사드 정권이 과도정부 구성 자체를 거부하면서 지난 15일 아무런 성과없이 끝났다. 워싱턴포스트는 "케리 장관의 구상은 비록 아사드가 물러나지 않더라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퇴진 압력을 넣어줄 것이라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아사드와 마찬가지로 체첸 반군을 유혈 진압한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정책목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믿을만한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오히려 푸틴은 아사드 정권에 대한 무기지원을 강화하고 민간인들에 대한 유엔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막고 시리아의 핵심문제가 (반군에 의한) 테러리즘이라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다"며 "케리 장관과 오바마 정권이 푸틴을 잘못 판단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케리 장관은 명백하게 헛된 외교정책이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특히 `(평화회담을 하지 않았을 경우의) 대안은 더 큰 폭력사태이자 혼돈 속으로 다가서는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것이 정확히 지난 9개월간 일어났던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화학무기와 `통폭탄`(barrel bomb)이 민간인들에게 투하되고 알 카에다가 시리아 동부지역에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수천명이 학살됐다"며 "케리 장관의 정책판단은 심대하게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국제사회에 대한 호소로는 시리아의 악몽을 끝낼 수 없다"며 "아사드 정권의 전쟁능력을 직접적으로 약화시키고 아사드 정권과 알 카에다에 반대하는 온건한 반군세력의 역량을 강화하는 새로운 정책을 통해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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