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2)의 미국프로야구 스프링캠프 훈련이 한창인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 외야 베팅케이지에서 한창 타격을 마치고 나온 추신수 옆에 백발의 신사가 다가가 얘기를 나눴다. 추신수를 누구보다 잘 아는 듯 한참을 대화하며 환담하던 그는 텍사스 구단의 단장 특별 보좌역인 돈 웰크씨였다. 스카우트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웰크는 팻 길릭 전 단장과 손발을 맞춰 1992∼1993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데 큰 힘을 보탠 인물이다. 그는 2006년부터 텍사스 구단에 몸담고 있다. 웰크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텍사스가 추신수와 계약하도록 존 대니얼스 단장에게 총체적인 정보를 올렸다. 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트레이드로 강타자 프린스 필더를 영입하는 데도 앞장섰다. 웰크는 "텍사스는 이번 겨울 그냥 두 명의 타자를 영입한 것이 아니라 최고의 타자 2명을 데려왔다"며 "추신수의 개인 기량은 물론 그의 성격, 자세 등을 꼼꼼히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추신수를 잡고자 텍사스 구단을 대표해 대니얼스 단장,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 베테랑 스카우트 짐 콜번 등 3명이 지난해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자리한 뉴포트비치의 스콧 보라스 사무실을 찾아가 4자 회동을 했다고 계약 일화를 소개했다. 보라스는 추신수의 에이전트, 현재 텍사스 구단 아시아 스카우트 특별 고문인 콜번은 2000년 추신수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에 건너올 당시 그를 스카우트한 인물이다. 웰크를 비롯해 텍사스 구단이 추신수에게서 가장 눈여겨본 것은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었다. 웰크는 "팀의 4번 타자인 애드리안 벨트레, 필더는 물론 추신수도 모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다"며 "얼마나 우승 반지를 끼고 싶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승리했을 때의 성취감과 자존심 등이 이들에게 내재해 있기에 올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며 핵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삼총사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1993년 토론토 우승 당시 그해 37세의 노장 폴 몰리터를 FA로 영입한 것도 그의 첫 우승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며 21년 전 `매직`이 텍사스에서 다시 한 번 이뤄지기를 고대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우승 한 번 못한 몰리터는 토론토에 이적한 해 지명 타자로 나서 홈런 22개, 111타점을 올리고 정상정복의 첫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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