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톱타자 추신수(32)의 눈이 다시 매처럼 번득이기 시작했다. 추신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 마련된 스프링캠프에서 오전 일찍부터 정오까지 쉴 새 없이 강행군을 펼쳤다. 이날 합류한 새 3번 타자 프린스 필더와 친분을 뽐내며 동료와 즐겁게 타격 훈련을 마친 추신수는 빅리그에서 타격으로 살아남은 비결 한 가지를 소개했다. 바로 남다른 동체 시력이다. 추신수는 빠르게 움직이는 볼을 더 재빨리 스윙해 빨랫줄 같은 타구를 양산하고 나쁜 볼을 골라내고 출루율을 높여 `타석에서 인내심 강한 타자`로 빅리그에서 이름을 날릴 수 있었다. 추신수는 이날도 본격 타격 훈련에 앞서 실내 연습장에서 배팅 기계에서 나오는 테니스공을 치고 빠른 볼에 대한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는 볼을 치는 것보다도 볼에 적힌 숫자를 읽어내는 데 주력했다. 광속으로 날아오는 공의 숫자를 볼 정도라면 스트라이크와 볼을 더욱 잘 가려낼 수 있다. 이 훈련은 과거 최고의 지명 타자로 빅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에드거 마르티네스(전 시애틀 매리너스)가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볼의 궤적을 따라 숫자를 읽는 연습을 하면서 선구안을 키운 그는 18년 현역 생활 동안 4차례나 한 시즌 볼넷 100개 이상을 기록하는 등 통산 타율 0.312, 통산 출루율 0.418을 남겼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에 이 훈련을 애용해 동체 시력을 키웠다"며 "지난해 신시내티 레즈에서는 한 해 쉬었으나 텍사스에서 연습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메이저리그 기록 사이트를 보면, 추신수가 발달한 동체시력으로 얼마만큼 타석에서 이점을 누렸는지 알 수 있다. 추신수는 지난해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1천901차례 접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볼에 67% 스윙했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에 형성된 빠른 볼에 스윙한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흔한 말로 추신수가 스트라이크 존을 최대한 좁혀 놓고 치다 보니 던질 곳이 없던 투수는 추신수에게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2013년 볼넷 112개를 얻어내 출루율을 0.423까지 높인 추신수는 텍사스의 공격 첨병을 맡은 올해 작년보다 덜 몸에 맞고 비슷한 출루율을 올리고자 선구안을 키우는 훈련에 더 집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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