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 성악 콩쿠르(The 19th International Comp etition for Opera Singers, ‘Ferruccio Tagliavini’)’등 유수의 국제 성악 콩쿠르 측과 교류협약을 맺고 오페라 수출의 길을 열었던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올해 국제적인 성악 콩쿠르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첫 포문을 장식한 김성빈 대구오페라하우스 이사는 최근 3일 이탈리아 그란데 극장에서 열린 ‘제3회 자친토 프란델리 국제 성악 콩쿠르(II Concorso Internazionale di Canto Lirico Giacinto Prandell)’에서 심사를 맡았다. 이탈리아의 브레샤에서 열린 ‘자친토 프란델리 국제 성악 콩쿠르’는 전설적인 테너로 평가 받았던 자친토 프란델리(1914~2010)의 예술세계를 기리고 젊은 성악 인재들을 발굴하기 위한 국제적인 규모의 대회다. 러시아의 국보급 성악가인 메조소프라노 엘레나 오브라스초바를 비롯해 성악가 주세페 사바티니, 비토리오 테라노바 등 세계적인 음악가와 에이전트, 유럽 유수 극장의 예술감독 등이 심사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테너 프란델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이번 대회에서 전 세계 14개국 성악가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예선과 본선을 거쳐 총 6명의 최종 진출자가 최근 8일 브릭시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결선 무대를 가졌다. 게다가 이번 결선에 진출한 6명 중 4명이 한국인 성악가였고 최고의 찬사 속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해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우리 오페라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심사에 참여한 김성빈 대구오페라하우스 이사는 “주세페 사바티니 등 심사위원들이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 큰 관심을 보였고 지휘나 마스터클래스 형태로 참여하기 희망했다”며 “세계적인 콩쿠르 무대와의 교류를 통해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고 수상자들을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에 소개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4월 오스트리아 도이칠란츠베르크에서 열리는 ‘제20회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 성악 콩쿠르’와 8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엘레나 오브라스초바 성악 콩쿠르’에도 잇따라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