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를 이룬 ‘빙상 여제’ 이상화는 “꿈을 다 이뤘다”며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다. 모든 삶을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17일 오후 11시 15분 방송한 SBS ‘힐링캠프 in 소치’에 출연해 이러한 소감을 밝히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아직은 모르겠다. 엊그저께 끝났고 지금은 이 기쁨을 누려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이 네 차례 경신한 세계 신기록 36초 36은 “앞으로 당분간은 나도 깨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17살에 한국 신기록을 세웠지만 세계 신기록과는 큰 차이가 있었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싫어 계속 달렸다”고 말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가기 전에는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는 뜻으로 달력의 경기 날짜에 ‘인생역전’이라고 썼는데 실제 금메달을 따 “말이 씨가 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후에도 ‘반짝 금메달’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 더 열심히 했다.
그는 “슬럼프를 슬럼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슬럼프는 내면에 있는 꾀병”이라며 “야간 운동까지 하면서 좀 더 노력해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면 미세하게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 눈물을 흘렸던 그는 “엄청난 부담감을 안고 출전한 거라 안 울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 부담감에 경기 전에는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모두 끊고 동료 선수들의 경기도 떨려서 보지 못할 정도였다.
영상으로 함께 한 가족과 함께 스케이트를 시작한 어릴 적 이야기도 들려줬다. 근성과 끈기는 타고났고, 어렸을 때부터 은메달보다는 금메달이 더 좋았다며 강한 승부욕과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 오빠를 따라 스케이트를 시작했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오빠가 스케이트를 포기해야 했고, 그의 부모는 융자를 받아 1년에 한 번 천만 원씩 들여 캐나다 전지훈련을 보냈다.
스케이트를 포기해야 했던 오빠의 얼굴을 볼 때마다 미안하고 속상했다는 이상화는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메달은 오빠 거야’라는 메시지를 보내 오빠를 감동하게 했다. 다음 주에는 소치 올림픽 특집 2탄으로 올림픽에 6차례 도전한 이규혁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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