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과 부산에서 `김상곤·오거돈 카드`가 야권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이 건재한 서울, 인천과 달리 `무주공산`인 경기와 부산에서 기성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야권이 영입에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새정치연합`이 17일 창당 발기인대회 후 이들의 영입을 본격화할 태세여서 민주당과의 `구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3선과 도지사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저녁 서울 코엑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모두 축사를 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안 의원은 김 교육감을 `영입 0순위`로 놓고 있고, 민주당도 김 교육감의 정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당초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계획이 없었다가 막판에 일정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교육감 3선에 중심을 둔다"면서도 "도지사에 나갈지, 교육감에 나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양쪽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도지사에 출마하려면 선거 전 90일까지 교육감직을 그만둬야 하기 때문에 늦어도 3월6일까지는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장에 무소속으로 도전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도 안 의원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아직 확답을 하지 않았다.
오 전 장관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현재 상황으로서는 무소속 시민 후보로 통 큰 연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것이 제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소속으로서 가진 여러가지 한계를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기존 정당과의 대화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
오 전 장관의 지지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군을 능가한다.
그러나 `친여`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 특정 야당의 후보로는 승산이 낮기 때문에 야권 전체를 포괄하는 `야권 대표격` 후보 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은 경기도에서도 마찬가지다.
김 교육감은 야권 분열이 `필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서로 경쟁하는 구도에서 어느 한 쪽의 후보로 나서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이 "연대는 없다"며 후보단일화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민주당과의 `지역나누기`식 연대·연합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런 배경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에서는 민주당 중진 원혜영 김진표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교통정리`가 순탄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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