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이 17일 오후 `새정치연합`(가칭) 창당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열어 본격적인 창당 수순에 들어간다.
지난해 11월 말 창당 계획을 밝힌 뒤 3개월 만에 사실상 정당으로의 법적 지위를 갖추면서 국민 앞에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새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새정치연합이 양당 구조로 고착화된 한국 정치판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기존 정당들과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참신하고도 중량감 있는 인재 영입이 수반돼야 한다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3월 말 창당을 공식화한 안 의원 측은 이날 중앙당 창준위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산에 들어간다.
`국민과 함께`라는 기치로 창당 준비를 해 온 만큼 당원 모집을 위해 `국민 속으로`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또 시·도당 꾸리기 작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안 의원이 전면에 나서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끌어안기 위한 각종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창당 실무준비를 맡은 김성식 새정추 공동위원장은 "창당을 하려면 우선 시·도당 5개 이상을 창당해야 한다"며 "무리하게 많은 시·도당을 창당하기보다 골고루 창당하는 선에서 알뜰하고 내실있게 작업을 한다는 대원칙을 세웠다"라고 말했다.
새정추는 현재 대전, 광주, 인천, 전남, 경기, 전북 등 6개 지역 창당준비단 구성을 완료했다. 조만간 서울·부산 등의 창당준비단을 추가로 꾸릴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말까지 정강·정책 기초위원회나 당헌·당규 기초위원회 등 창준위 내에 기구 설치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새 정치를 실현할 참신한 인물도 신당 성공을 위한 필수 조건인 만큼 영입 작업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일단 6·4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경기도지사 출마를 저울질 중인 김상곤 경기교육감 등을 신당으로 끌어들이려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새정치연합은 창당작업과 더불어 6·4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중고를 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우선 중앙운영위원회를 두기로 한 만큼 그런 구성 등이 이뤄진 다음에 (지방선거 전략을)논의해도 늦지않다"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이날 발기인 대회를 통해 신당창당이라는 `루비콘 강`을 건넘으로써 2012년 대선 출마, 작년 4·24 서울 노원 병 국회의원 출마에 이어 세번째 정치실험에 나서게 된 셈이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은 2017년 대권도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안 의원은 당장 눈 앞에 닥친 6·4지방선거의 파고를 성공적으로 넘어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야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권고지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안 의원 측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소 1곳의 광역단체장만 당선돼도 성공이라고 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정당득표율이다. 1인2투표제로 실시되는 이번 선거의 정당투표에서 새정치연합이 높은 득표를 얻을 경우 현재의 양당구도를 타파할 `다크호스`로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게 된다.
반면에 기대 이하의 득표에 그칠 경우 7월 국회의원 재·보선과 안 의원의 대권도전에 적신호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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